[100대 기업 속살보기] 종근당, '제약업계 중 가장 탄탄한 회사' 자부심

최상진 기자
입력일 2014-08-26 11:19 수정일 2014-08-27 11:11 발행일 2014-08-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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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지면광고(사진제공=종근당)

30년간 두통 치통 생리통과 함께한 펜잘Q부터 암 치료제까지…. 창립이래 70년이 넘도록 국민건강을 지켜온 종근당 직원들은 ‘제약업계에서 가장 탄탄한 회사’라는 자부심으로 뭉쳐있다.

26일까지 기업정보사이트 잡플래닛의 회사리뷰에 따르면 전·현직 직원들은 종근당 ‘탄탄한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내수시장에 확고하게 자리 매김한 회사’라고 평한다. 70년간 이어온 조직력과 펜잘을 비롯한 대표적인 브랜드이미지가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직원들은 공통적으로 높은 인지도와 급여를 장점으로 꼽았다. 제약업계에서는 드물게 신입사원이 초봉 4000만원대를 받아 대기업이 부럽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제약업계에서는 높은 축에 속하는 연봉이지만, 인센티브나 상여금이 없거나 부족하다는 불만도 등장했다.

고용안정성과 복지 면에서도 종근당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영업 조직부터 기반이 탄탄한 만큼 큰 실수만 없다면 오래 다니기 좋은 회사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사무직 직원은 “긴 여름휴가(9~10일)와 자기개발 등 교육지원을 많이 해준다”며 “기업 규모 및 연봉수준에 걸 맞는 사내교육 체계 및 다양한 사외교육 지원제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수적인 조직문화와 업무환경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군대식 상하관계를 지적하는 직원은 “아랫사람은 깨져봐야 잘한다는 군대식 문화로 인해 알아서 기는 문화가 심해지고,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직원은 “가족 같지만 군대 같기도 하다. 말도 안되는 실적 맞추기에 연연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장시간 업무에 노출되는 환경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특히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있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한국 기업들의 고질적인 문제를 손꼽는 직원들이 많았다. 사무직 직원은 “7시 출근 밤 10시 퇴근, 과장급 이상은 주말도 없고 연휴도 없다”며 근무시간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이로 인해 경영진에는 기업 문화 혁신을 주문하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직원들은 다른 부서와의 협력, 과도한 야근 규제, 당직근무와 서류업무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직원은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즐겁도록 만들어줘야 인재들이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뼈있는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최상진 기자 sangjin845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