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속살보기] CJ E&M/국내 콘텐츠 분야 최고 기업…잦은 야근·낮은 연봉 불만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8-06 07:30 수정일 2014-08-27 11:13 발행일 2014-08-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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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네임밸류만 보고 입사하면 큰코 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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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미디어시티에 있는 CJ E&M 사옥 전경(CJ E&M 제공)

연인끼리 만나서 영화보고, 밥 먹고, 술 마시는 한국의 보편적인 데이트 코스 중 CJ를 빼놓고 가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른바 CJ라이프는 CGV에서 영화 보고 빕스(VIPS)에서 저녁 먹고 퓨전 술집 와라와라까지, 집에 돌아가 tvN에서 ‘연애 말고 결혼’까지 챙겨본다. 이와 같이 ‘글로벌 대중문화의 지평을 연다’고 자부하는 CJ E&M은 실제로도 한국 문화계 전반을 주무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 리뷰 전문 사이트인 잡플래닛(

www.jobplanet.co.kr)은 전·현직원들이 기업에 관련된 리뷰를 직접 작성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다. 5일 기준 CJ E&M에 대한 전·현직원의 리뷰는 총 106건이다. CJ E&M이 자사에 대해 콘텐츠 업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만큼 많은 직원들은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최고기업”이라고 언급했다. 미디어 분야 2년차 직원은 “콘텐츠 분야(방송, 영화, 공연, 음악)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이라 말했다.

콘텐츠 사업에서는 확실한 곳이 CJ E&M이지만 ‘콘텐츠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없이 대기업 네임벨류만 보고 들어온다면 낭패’라는 의견도 있었다. 경영직에서 근무했던 직원에 의하면 “엔터테인먼트 일을 즐기고 싶다면 좋은 직장이지만 별 다른 생각이 없다면 추천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추천하지 않는 이유로는 ‘고된 업무와 낮은 연봉’이 가장 많이 띄었다. 미디어 분야에서 종사했던 한 직원은 회사의 업무에 대해 “야근의 갑”이라며 “주말에도 퇴근해서 일하고 20대 전반을 회사에 올인했었다”고 덧붙였다. 한 경영직원은 “미디어업계 특성상 다소 3D라 불리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회사 내 사원 복지는 좋은 수준이지만 연봉은 높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4년차 경영직원은 “연봉은 다른 대기업에 비해 조금 적다”고 언급했다. 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적어 인센티브(성과급)가 전무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열사가 많은 덕분에 할인이나 혜택을 볼 수 있어 좋다는 의견도 볼 수 있었다. 미디어직에 종사했던 직원에 의하면 “한 달에 한 번 패밀리데이라고 해서 30분 일찍 조기 퇴근하는 문화가 있다”고 했다. IT분야 전직원은 “복지카드로 CJ 계열에서 35% 할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평적인 문화를 장점으로 내세우는 CJ E&M이지만 직원들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님’ 호칭 문화로 수평적이긴 하지만 장단점이 있다”고 한 IT분야에서 4년 종사했던 직원은 말했다. 미디어 전직원은 “여직원끼리 입사한 순서대로 텃새가 심하다”고 적었다. IT분야 전직원도 “젊은 이미지 때문에 입사 전에는 좋아보이지만 삼성 출신이 많아 관료적인 분위기가 꽤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인사 제도에 대해서도 직원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조직개편이 너무 잦다는 것이다. 특히 미디어의 한 전직원은 “계약직, 프리랜서, 파견직은 정규직 전환이 어렵다. 가끔 보면 낙하산으로 들어오는 상사들이 간혹 있다”고 꼬집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