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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대선 친미·독립 민진당 라이칭더 당선…첫 12년연속 집권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AP=연합)13일 열린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이로써 민진당은 창당 38년 만에 처음으로 '12년 연속 집권'이라는 역사를 쓰게 됐다. 다만 접전이 예상됐던 대로 1위와 2위의 표 차이는 약 92만표로 100만표에 미치지 못했고 라이칭더 득표율은 간신히 40%를 넘겨 향후 국정 운영에 부담을 지게 됐다. 더불어 대만 방송사 EBC 등에 따르면 대선과 같이 실시된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민진당이 과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오는 5월 출범하는 라이칭더호의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58분(현지시간) 총통 선거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58만6천표, 득표율 40.05%를 기록했다. 친중 제1 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467만1천표, 33.49%를 기록했다. 제2 야당인 중도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369만표를 얻어 득표율은 26.46%였다.대만에서 시민의 손으로 직접 총통이 선출되는 것은 1996년 이래로 이번이 8번째다.대만 총통의 임기는 4년이며 중임할 수 있다. 대만 국민은 1996년 직선제 도입 후 2000년부터 민진당과 국민당 정권을 8년 주기로 교체하며 심판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민진당이 처음으로 이런 '공식'을 깼다. 라이 당선인은 타이베이의 선거 캠프에서 가진 당선 기자회견에서 "지구촌 첫 대선서 대만이 민주진영 첫 번째 승리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113석의 입법위원을 뽑는 선거에서 과반인 57석 확보에 실패한 것과 관련, "국회에서 과반을 넘지 못한 것은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우리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능력있는 정부와 효율적인 견제와 균형"이라며 "저는 이 새로운 국민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완전히 존중한다"고 말했다.  직전인 2020년 선거 때는 차이잉원 현 총통이 817만표(57%)를 획득해 약 264만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허우 후보는 개표 94%가 진행 중이던 오후 8시가 조금 넘어 지지자들 앞에 나와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그는 "제가 여러분을 실망하게 해드렸다.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새로운 민진당 정부가 미국-중국-대만 관계를 잘 맺어 대만 국민 생활이 안정을 이루게 해달라"며 "지난 8년간 정부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선거를 통해 국민의 소리를 충분히 들었을 것이다. 청렴하고 효율적인 국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3위 커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360만표 이상을 얻은 만큼, 접전 끝 패한 허우 후보로서는 지난해 11월 성사됐던 국민당과 민중당간 후보 단일화 합의가 이견으로 인해 끝내 불발된 것이 치명타가 됐다.대만 전문가들은 2030의 표심이 이번 선거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됐는데 실제로 이들의 지지를 업은 커 후보가 애초 여론조사를 기초로 한 예상보다 높은 27%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만 20~29세 유권자는 285만명, 30~39세는 323만명이다.2030 세대의 강력한 지지를 업은 커 후보가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40년 가까이 이어진 민진당과 국민당의 양강 구도에 균열이 생겼고, 향후 대만 정치권에서 민중당의 입지도 강화될 전망이다.특히 입법위원 선거에서 국민당과 민진당이 각각 51∼52석, 민중당이 8석, 무소속 2석을 가져갈 것이 확실시되면서 민중당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다. 커 후보는 개표 결과에 대해 "역시 이번 선거에서도 국민당과 민진당의 벽이 높았다"면서도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는 세계에 대만에 국민당과 민진당만이 아니라 민중당도 있음을 알렸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연합)

2024-01-13 23:17 연합뉴스 기자

11월 세계식량가격 전월 동일…설탕·유제품↑

(사진=연합)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20.4로, 전월과 같았다고 9일 밝혔다.세계식량가격지수는 올해 7월 124.1에서 10월 120.4까지 지속 하락했으나 지난달 이런 하락세가 멈췄다.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품목군별로 보면 유지류, 유제품, 설탕 가격은 상승했고, 곡물과 육류 가격은 내렸다.지난달 유지류 가격지수는 124.1로, 전월 대비 3.4% 상승했다.팜유는 주요 수입국의 구매량 증가와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저조로 인해 가격이 올랐다.해바라기씨유도 수입 수요가 유지돼 가격이 올랐다.반면 대두유는 국제 수요가 둔화하며 가격이 하락했고, 유채씨유도 국제 공급량이 충분해 가격이 내렸다.유제품 가격지수는 114.2로, 전월과 비교해 2.2% 상승했다.버터와 탈지분유는 동북아시아, 서유럽 등의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전지분유도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으나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생산이 계속돼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치즈는 수출량이 충분해 가격이 하락했다.설탕 가격지수는 161.4로, 전월보다 1.4% 올랐다.주요 수출국인 브라질, 태국에서 생산 저조, 수출 물량 감소 등의 전망이 나오며 가격이 상승했다.다만 브라질에서 생산이 지속되고 있어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곡물 가격지수는 121.0으로, 전월과 비교해 3.0% 하락했다.밀은 아르헨티나, 호주에서 각각 공급량이 증가하고 러시아에서 수확이 진행되며 가격이 내려갔다.옥수수도 아르헨티나에서 판매가 증가하고 미국에서 공급이 늘며 가격이 하락했다.국제 쌀 가격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이었다.육류 가격지수는 111.8로, 전월과 비교해 0.4% 하락했다.돼지고기는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 수요가 낮아지며 가격이 내렸고, 브라질에서 공급이 증가하며 가금육 가격도 하락했다.소고기는 브라질,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물량이 충분히 공급돼 가격이 내려갔다.연합뉴스  yna@viva100.com

2023-12-09 15:51 연합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