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철 기자

편집부 기자

ybsteel@viva100.com

현대차, 사상 첫 중간배당 결정… 각 주당 1000원씩

현대차가 주중 1주당 1000원 안팎의 중간배당을 결정했. 현대차가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그룹 출범 후 처음이다.(사진=연합뉴스)현대자동차가 그룹 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결정했다.23일 현대차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이사회에서 현대차는 보통주 1주, 우선주 1주당 각각 100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와 우선주가 각각 0.8%, 1%다. 전체 배당금 총액은 2686억6600만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지난달 30일이다.이번에 현대차가 공시한 주당 배당금 1000원은 증권시장에서 가장 ‘이상적’이라고 보던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500원은 투자자들에게 현대차가 배당 확대 의지가 너무 낮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2000원은 너무 높기 때문에 현대차가 지속적으로 중간배당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중간배당을 높인 대신 기말배당을 낮출 수도 있기에 투자자들이 악재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이번 발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현대차가 ‘주주환원정책’을 잊지 않았다는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현대차는 지난해 한전부지 인수 이후 주가가 급락하고 투자자들이 떠나가자 주당 배당금을 보통주 기준으로 전년대비 54% 늘어난 3000원씩 지급했다.또한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중간배당을 검토하기로 했다.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을 하는 것은 현대차가 단기투자자가 아닌 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는 장기투자자들에게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한때 20%를 넘었으나 현재 10%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배당을 갈구하던 투자자들에게 오랜만의 선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

2015-07-23 14:24 유병철 기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그 이름 '루보'

‘루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코스닥 상장사인 루보는 23일자로 사명을 썬코어로 변경 상장한다.루보는 대한민국 증권시장에서 상당히 유명한 상장사다. 바로 대한민국 주식시장 역사의 한페이지를 차지하는 주가조작 사건 ‘루보사태’ 때문이다.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베어링을 생산하는 루보는 지난 2006년만 해도 1000원대 초반에 거래되던 회사였다. 이후 밝혀진 사실이지만 제이유그룹을 위시한 작전세력들이 루보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10월이다. 당시의 주가는 1185원. 이들은 루보의 주가를 매일 2~5%가량 끌어올렸다. 2000원에 도달할 때까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2차례 뿐이다.이후에도 루보 주식은 꾸준히 올라갔다. 지난 2007년 3월 23일 루보의 주가는 1만8488원까지 올랐다. 작전세력들은 이때부터 주식을 조금씩 처분하기 시작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몇 개월간 1000%가 넘게 급등한 루보를 계속해서 사들였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2007년 4월 16일 루보의 주가는 5만1400원까지 올랐다. 6개월여만에 주가가 4237.55% 오른 것이다.이날 장 마감 후 검찰이 주가조작세력을 소환해 조사중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그리고 연일 하한가를 기록한 루보는 2007년 10월 8일 2730원까지 내려갔다.회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루보는 이후에도 사업을 영위했고 주식시장에서도 거래됐다. 루보로 마지막인 이날 종가는 5220원.전설이 된 주가조작 사태의 ‘주역’이었던 루보는 이제 사명을 바꾸고 영위하는 사업도 바꾼다. 지난 3일 최대주주가 김봉교 전 대표에서 엘엔케이로 변경됐다. 엘엔케이 최대주주는 최규선 유아이에너지 회장이다. 루보는 3분기부터 전기차와 전기차 관련 2차전지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탐욕으로 얼룩져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손실과 눈물만 안겨준 루보라는 이름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알지 못하는 회사에는 함부로 투자하지 않는다는 주식투자의 원칙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말이다.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

2015-07-22 16:57 유병철 기자

가격 낮아진 '금'… 지금 사두면 돈 될까

금값은 언제까지, 얼마나 떨어질까.글로벌시장에서는 금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이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달러강세 때문이다. 미국이 오는 9월께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며 시중에 풀려있던 달러화가 ‘회수’되고 있다.한때 안전자산의 대명사였던 금이 추락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간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금 등 원자재시장에 투자했다가 이를 빼내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금값이 떨어지면서 사고자 하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다.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증시의 주력 소액투자자들인 다마(아줌마) 부대가 최근 급등락을 거듭한 주식투자에서 큰 손실을 입고 대신 국제시세가 급락중인 금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금을 매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지금 ‘투자목적’으로 금을 매입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조언한다. 이들은 금값이 지금보다 100달러는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원자재 리서치부문 헤드는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원자재시장 전반적으로 보면 금값이 올해 온스당 1000달러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값은 온스당 1103.50달러였다. 연말까지 100달러 이상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금값의 추가적인 하락을 전망하는 것은 그만이 아니다. ABN암로은행과 소시에테제네랄(SG)도 올해 연말 국제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글로벌시장 전반으로 봤을 때 금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금 가격 하락에 무게를 싣는다. 중국의 다마 부대가 금을 매입하고 있기는 하나 이들은 장신구 위주로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바 위주로 책정되는 금 가격 변동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여기에 세계적인 금 수입 대국인 인도의 금 수요가 줄어드는 점도 금 가격 상승 가능성을 낮춘다.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금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귀금속 수요가 저조했다”며 “지난 4~6월 인도의 금 수입량은 203t으로 전년 동기(223t)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 정부가 금에 대해 10%의 수입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강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볼 때는 회복세라고 할 수 있다”며 “오는 9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그리스의 채무위기 완화로 인해 금에 대한 투자심리가 축소된 만큼 당분간 금 가격은 약세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격 하락에도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은 달러화나 주식에 비해 여전히 낮다”며 “과거 금을 외면했던 시기는 지난 1997~2001년(5년간)이었다. 싸이클로 보면 지난 2013년에 시작된 자산시장 내 금 소외 현상은 1~2년 더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

2015-07-22 15:58 유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