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민 기자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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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 Preview] 세계를 울린 감동 실화 '초콜렛 도넛'

영화 ‘초콜렛 도넛’ 스페셜 포스터. (제공=무비꼴라쥬)세계 12개 영화제, 15개 부문 관객상을 수상한 감동 실화 영화 ‘초콜렛 도넛(원제: Any day now)’이 10월 2일 개봉을 확정했다.‘초콜렛 도넛’은 70년 대 미국을 배경으로 엄마에게 버림받고 홀로 남겨진 다운증후군 소년 마르코(아이작 레이바)와 그를 누구보다 사랑한 남남 커플 루디(알란 커밍)와 폴(가렛 딜라헌트)이 하나의 가족이 되기 위한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귄위적인 제도와 편견에 사로잡힌 사회에 맞서 다운증후군 소년과 자신들의 삶을 지키려는 동성애 커플의 이야기가 핵심이다. 연출은 배우 출신 감독 트래비스 파인이 맡았다.영화는 해외 개봉 당시 언론으로부터 ‘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빛나게 만드는 올해의 보석 중의 보석’, ‘숨겨놓은 보물과도 같은 영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가슴뜨거워 지는 영화’ 등 극찬을 받은 바 있다.미국에서 2012년도에 개봉한 ‘초콜렛 도넛’은 그 해 시카고 국제 영화제 최우수 관객상, 시애틀 국제 영화제 관객상과 최우수 남자 배우상, 트라이베카 국제 영화제 최우수 관객상, 우드 스톡 영화제 최우수 관객상 등 12개 국제 영화제에서 총 15개 부분에서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국내 배급을 담당한 무비꼴라쥬는 2일 국내 개봉을 확정함과 동시에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작품 세계로 두터운 팬층으로 보유한 일러스터레이터 조인혁 작가가 직접 그린 작품이다.무비꼴라쥬는 “오직 국내 관객들만을 위한 특별포스터”라며 “마르코가 초콜렛 도넛과 인형을 들고 있는 조금은 특별한 ‘소년 마르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고 설명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9-03 13:56 김동민 기자

“트랙 위에선 나이가 없다” 50대 액티브 시니어 ‘태풍 아저씨’

숙련된 손길로 미니카를 조립하는 ‘태풍 아저씨’ 김용재 씨. 사진= 윤여홍 기자 pks1919@viva100.com일명 태풍 아저씨로 통하는 김용재 씨의 나이는 올해로 55세다. 50~60대, 여가 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 중 한명이다. 그에게 미니카는 나이를 잊고 젊음을 느끼는 놀이다.“초등학생, 중학생, 젊은 친구들과 스피드 경쟁을 하다 보면 옛날로 돌아가는 기분 이에요. 제 나이 또래에서 즐기는 골프 같은 취미도 좋지만 미니카는 젊은 사람과 어울리는 장점이 있어요. 지금 3살인 손녀딸이 있는데 장난감과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요. 나중에 좀 더 크면 같이 해 보려고요.”최근 대한민국에 키덜트 열풍이 불면서 장난감에 대한 어른들의 관심이 높다. 건담과 같은 프라모델, 피규어 등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이 있지만, 미니카 만의 매력은 직접 조립하고 개량해 자신만의 것을 만들고 뽐낼 수 있다는 점이다.“이게 단순히 빠르다고 최고가 아니에요. 트랙에 붙어서 달리는 게 중요한데 그게 안되면 중간에 있는 언덕 코스에서 하늘로 날아가 버려요. 그래서 연구를 많이 하는데 직접 만든 미니카가 트랙을 달리고, 언덕을 시원하게 통과할 때 느끼는 짜릿함은 다른 어디에서 느낄 수 없는 쾌감이에요.”인간의 수명이 늘면서 젊고 건강하게 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다. 몸을 쓰는 운동이 부담스럽다면 정신을 젊게하는 ‘놀이’에 빠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미니카가 몸을 쓰는 운동은 아니지만 마음을 젊게 만드는 놀이에요. 늘 젊게 생각하고 행동하다 보니 제 나이가 몇 살인지 잊고 살 때가 많아요. 마음은 늘 초딩이죠.”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9-03 10:45 김동민 기자

한식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한식대첩2' 18일 첫 방송

한식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한식대첩2’.(사진: 홈페이지 캡쳐)전국팔도 요리 고수들의 손맛 대결이 다시 시작된다.CJ EM은 1일 한식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한식대첩 2’가 18일 밤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고 발표했다.‘한식대첩 2’는 국내 최초 한식 지역연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서울·경기, 강원, 충남, 충북,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제주에 더해 북한까지 포함, 전국 10개 지역을 대표하는 요리고수들이 참여해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한식대첩’ 단독 MC를 맡은 김성주. (제공 CJ Eamp;M)진행은 국민 MC 김성주가 맡았다.김성주는 다년간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진행 경험을 살려 한식 요리대결이 갖는 특유의 긴장감과 재미를 배가하는 진행을 선보일 계획이다그는 “전국팔도의 맛을 겨루는 의미 있는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도전자들의 불꽃 튀는 경쟁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생생하게 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한식 대가 심영순, 요리하는 CEO 백종원, 맛을 창조하는 셰프 최현석이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각 지역 음식을 엄격하고 정확하게 평가할 예정이다.옥근태CP는 “이번 ‘한식대첩 2’는 지난 시즌보다 뛰어난 실력자들이 다수 참여해 치열한 대결을 펼친다”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밝고 경쾌한 ‘잔치’ 분위기로 풀어내려 한다”고 설명했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손맛을 가리는 ‘한식대첩 2’는 올리브TV와 tvN에서 동시 방송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9-01 20:27 김동민 기자

인디블록버스터 '족구왕' 1만 관객 돌파

영화 ‘족구왕’ 1만 관객 돌파 기념 5종 캐릭터 카드. (사진 제공=광화문시네마)‘2014년 여름을 장식할 마지막 블록버스터 영화’라 선언하며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긴 독립영화 ‘족구왕’이 개봉 1주일만에 1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의 조짐을 보였다.영화를 제작한 ‘광화문시네마’에 따르면 지난 21일 개봉한 ‘족구왕’은 6일 동안 최대 58개, 최소 48개 스크린에서 539회 차 사영되며 1만 관객을 돌파했다. 독립영화계에서 1만 관객은 흥행 여부를 결정짓는 기준이다.지난 해 독립영화 화제작이자 1만 7000관객을 동원한 ‘잉투기’가 1주일 동안 94개 관에서 1,596회차 상영되며 1만 관객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상영회수에서 거둔 기록이라 의미가 깊다.‘족구왕’은 최종 2만 3000관객을 동원하며 독립영화 르네상스에 불을 지핀 파수꾼보다 11일,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최종 2만 관객을 동원한 ‘돼지의 왕’보다는 7일 빠른 속도로 1만 관객을 동원했다.‘족구왕’은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평점 순위 1위(관람객 기준)를 기록하며 관객들 사이에서 ‘가장 대중적인 독립영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을 이어 가고 있다.29일(금)이후 영화를 찾는 관객은 제작사에서 준비한 특별 선물을 받을 수 있다.제작사는 “족구왕’ 5종 캐릭터 영화 카드를 제작해 1만 관객 돌파 기념 선물로 상영관을 찾는 관객들에게 증정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신예 우문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족구왕’은 족구를 사랑하는 평범한 복학생 만섭이 교내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족구장을 사수하기 위해 족구대회를 개최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돼 관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8-30 10:00 김동민 기자

‘원스’ 감독의 후속작 영화 ‘비긴 어게인’ 큰 인기

영화 ‘비긴 어게인’ 공식 포스터. (제공=판씨네마)‘원스’ 감독의 로맨틱 멜로디 영화‘비긴 어게인’를 찾는 관객의 수가 심상치 않다. ‘비긴 어게인’을 배급한 관계자는 28일 “누적 관객수 47만 명(27일 기준)을 넘고 2014년 다양성 영화(독립·예술·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등 소규모 작품들) 박스 오피스 2위에 올라섰다”며 “이 추세라면 28일 50만 돌파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2014년 다양성 영화 최고 흥행작이었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보다 8일 빠른 흥행 속도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OST도 큰 인기다. 28일 네이버 뮤직 해외 차트 1위부터 11순위를 모두 ‘비긴 어게인’OST가 차지했다.1위는 영화에 출연한 그룹 마룬5의 멤버 ‘애덤 리바인’이 부른 ‘Lost Stars’다.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 열기도 대단하다.관계자는 “개봉 첫 주말 6만 관객을 모았고, 2주차 주말에만 15만 명을 동원해 전주 대비 관객수가 2배 증가 했다”며 “포털 사이트 영화 평점 9점 대 이상으로 관객들의 지지와 추천 덕분에 1회 이상 재관람을 하는 경우도 많다”며 장기 흥행의 기대감을 밝혔다.‘비긴 어게인’은 영화 ‘원스’를 만든 존 카니 감독의 후속작으로 영화‘러브액츄얼리·캐리비안의 해적’으로 유명한 키이라 나이틀리, ‘어벤져스’의 헐크로 친숙한 마크 러팔로, ‘마룬5’의 보컬 애덤 리바인 등 할리우드 톱스타와 톱가수가 만난 작품이다.올 여름 최고의 힐링 패키지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비긴 어겐인’은 전국 369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며 영화 관계자들은 ‘그랜드 부타페스트’의 기록 77만 관객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영화 ‘비긴 어게인’에 출연한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애덤 리바인. (제공=판씨네마)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8-30 09:00 김동민 기자

감성 문학 애니메이션 영화 '메밀꽃, 운수 좋은날, 그리고 봄봄' 인기

‘메밀꽃, 운 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포스터. (사진 제공=연필로 명상하기)감성 문학 애니메이션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이 ‘명량’ ‘해적’ ‘루시’ 등 국내외 대작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문학 작가 이효석·현진건·김유정의 글을 그림으로 연출한 작품이다.작품을 관람한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다.이외수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메밀꽃 운 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한국의 대표문학과 대표 애니메니선을 극장에서 만나보세요. 감성이 정화됩니다”라고 극찬했다. 웹툰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강도하 작가도 “좋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챙겨보세요”라며 관람을 권했다.제작사 ‘연필로 명상하기’ 관계자는 28일 “네이버 관람객 평점 9.4점, 다음 네티즌 평점 9.2점”이라고 전하며 “입소문이 퍼지는데다 상영관 수를 늘려달라는 요청도 많다”고 밝혔다.20대의 사랑, 40대의 애환, 60대의 추억, 세 가지의 삶을 옴니버스로 구성한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전국 48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다.이이수 작가와 강도하 작가 트위터 화면 캡쳐.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8-28 17:13 김동민 기자

2014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 10월 9~14일 개최

2014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 홍보 포스터. (사진제공=국립문화유산원)무형문화와 무형유산을 주제로 하는 2014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이 오는 10월 9일부터 14일까지 전주 완산구 서학로에 있는 국립문화유산원에서 열린다.영화제의 주제는 ‘과거로부터 본 미래의 몸짓, 과거로부터 온 미래의 울림’이다.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에선 탱고와 파두(포르투갈의 대표 민요), 플라멩코 같은 친숙한 무형문화유산을 비롯해 판소리와 아리랑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전통문화까지 15개국 20여 편의 영화와 영상이 상영된다.무형문화유산을 시각화하려는 다양한 영상 실험과 노력이 담긴 작품들이다.이 외에 미국에서 새로운 민족지 연구의 장을 연 로버트 가드너 특별전, 국제 콘퍼런스 ‘디지털과 무형문화유산의 시청각적 확대’, 국립무형유산원 아카이브 전시 등 다양한 전시와 부대 행사가 열린다.국립무형유산원 측은 “무형유산을 주제로 한 국제영상페스티벌을 개최함으로써 무형문화유산 관리 선도 국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국내외 관련 전문가 집단 간 영상콘텐츠 교류를 통해 무형문화유산 활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8-26 11:08 김동민 기자

러시아 연해주에서 발해의 위구르 양식 토기 발굴

콕샤롭카 유적 출토 유몰.왼쪽 위: 위구르계 토기, 오른쪽 위 : 직육면체 토제품, 좌우 아래 : 그릇받침. (사진제공=문화재청)러시아 연해주 콕샤롭카 발해 유적에서 위구르 양식 토기가 발굴됐다.이 토기는 8~9세기 발해가 당, 일본, 신라, 동궐 등과 활발하게 교역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유뮬이다.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25일 러시아과학원과 공동으로 시행한 콕샤롭카 발해 유적의 제7차 발굴조사를 완료하고 그 성과를 공개했다.록카롭카 유적은 현재까지 진행된 발해 유적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하여 전성기 발해의 영역 확장과 관련하여 주목 받아 왔다. 이번 발표는 성 외각의 석축 구조물, 성벽, 해자 구간을 조사한 성과다. 위구르 양식의 토기는 무덤으로 추정되는 석축 구조물에서 발견됐다. 이 구조물은 대형 판석을 최대 4단으로 쌓아 기단을 만들고 상부에 담장과 ‘ㅁ’자형 공간, 계단, 기둥 등을 시설한 것이다.록샤롭카 성벽 전경.(사진제공=문화재청)성벽과 해자(垓子)에 대한 단면 조사를 통해서는 당시의 축조 방법과 조영(造營), 존속 시기를 확인했다.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성벽은 물리적 성질이 다른 흙더미를 교대로 쌓아 올린 후 깬 돌(활석)로 상부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축조됐다. 이 조사 과정에서 발해의 특징적인 직육면체 토제품과 토기가 발굴됐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발굴조사가 해동성국 발해의 동북 방면 진출 양상과 주변 민족 간 교류관계 연구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조사 성과를 종합한 발굴보고서는 2015년에 간행 될 예정이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8-26 08:41 김동민 기자

"미니카는 내 삶의 활력소"… 동호회 '태풍'

24일 인천 동구 송림동 청하 경기장에서 미니카 동호회 ‘태풍‘팀이 트랙위에서 속도를 경쟁하고 있다.쐐액~ 쇄액경쾌한 소리로 트랙을 질주하는 미니카(MINI 4WD)를 보니 잠시 잊었던 설렘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문방구에서 미니카와 함께 놀던 재밌는 추억이다.지난 24일 일요일 인천 동구 송림동에 위치한 청하 경기장에는 오전부터 미니카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이야~너 많이 빨라졌다. 한 번에 신기록이네. 연구 많이 했나봐”, “형 따라 잡으려면 더 열심히 해야죠”마치 동네 친한 형·동생의 대화 같지만 실제 둘의 나이 차는 20살 이 넘는다. 30대 청년과 50대 액티브 시니어.이곳 청하 경기장에는 4살 꼬마 아이부터 환갑을 바라보는 50대 까지 미니카를 즐기는 사람만 있을 뿐 그들에게서 나이가 주는 거리감은 존재하지 않는다.태풍아저씨(가운데)와 팀원들.매주 일요일 청하 경기장엔 미니카 동호회 ‘태풍’이 모인다. 회장은 미니카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일명 ‘태풍 아저씨’ 김용재(55) 씨다. 그는 20년 가까이 미니카를 즐기는 마니아 중 마니아다. 그는 “원래 태풍은 나와 가족이 팀원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혼자 남게 됐다”며 “작년에 여기 청하 경기장에서 같이 즐기는 사람을 만나 경기 출전을 위해 태풍 2기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오랫동안 자신의 놀이가 된 미니카에 대해 “트랙 위에선 모두 동등한 경쟁자라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현재 태풍 팀에는 중학생부터 50대까지 20명 가까이 되는 사람이 모여 있다. 그 중엔 같이 미니카를 즐기며 애틋한 시간을 갖는 부부와 낮에는 반도체를 연구하고 밤에는 미니카를 조립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책임 연구원도 있다. 그들에게 미니카는 단순한 놀이 이상의 가치다. 지루하고 따분한 삶을 즐기며 살게 하는 활력소다.남편을 따라 미니카를 즐기기 시작한 한선희(33)씨는 “서로 같은 취미를 가지니 함께 있는 시간이 많고 결혼 생활에서 서로 멀어지지 않아서 좋다”고 밝혔다.이에 남편인 김영일(33)씨는 “우리 둘에게 미니카는 삶의 원동력”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와이프를 두고 혼자 즐기면 마음이 불편한데 이렇게 같은 취미를 가지니 다툼도 없고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산다”고 말했다.미니카 속도를 높이려면 무게가 가벼워야 한다. 하지만 너무 가벼우면 차체가 트랙에 붙지 못하고 밖으로 튕겨 나갈 위험이 높다.운이 없으면 수 백 만원 공을 들인 결과물이 한 순간에 박살난다. 그래서 최승혁(33)씨는 플라스틱 대신 가볍고 강도 높은 카본으로 직접 미니카를 개조한다.그의 공구 상자에는 삼성반도체 책임 연구원으로서 전문성이 느껴질 정도로 쉽게 볼 수 없는 기구와 화약약품이 가득했다. 조립을 하는 그의 손길에서 미니카를 향한 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그는 “미니카는 내 기술의 집약체”라며 “반도체를 만들지만 여러 공정 과정 중 하나에 참여할 뿐, 미니카는 내 손 끝에서 완성품을 만드는 매력이 있다”며 “시작한지 1년도 안됐는데 여기에 쏟은 돈이 1500만원이 넘는다”고 밝혔다.현재 미니카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의 트랙이 있는 곳은 인천, 수원, 부산이다. 그나마 최근에 키덜트 열풍으로 미니카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다. 이곳 청하 경기장을 운영하는 사람은 올해 78세인 ‘청하 할아버지’다.인천 청하 경기장을 운영하는 청하 할아버지그는 2006년 까지 미니카 유통업을 하다가 수해로 사업이 망하고 재고를 팔기 위해 경기장을 시작했다. “하루에 한, 두 명 밖에 안 올 때도 있었는데 2~3년 전부터 늘기 시작했다”며 “경기장 운영 수익이 많진 않지만 미니카로 젊은 사람과 만나는 시간이 즐겁다”고 밝혔다. 나이가 들어서도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 건 중요하다. 누군가에겐 장난감이지만 동호회 태풍 사람들에게 미니카는 인생을 즐기는 평생 놀이였다.글=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사진=윤여홍 기자

2014-08-25 15:51 김동민 기자

27일 제71회 베니스영화제 개막, 홍상수 감독 '자유의 언덕' 초청

홍상수 감독 ‘자유의 언덕’이 제71회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에 초청됐다.홍상수 감독, 문소리·카세료 주연의 영화 ‘자유의 언덕’이 2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베니스영화제를 찾는다.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개막하는 베니스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올해로 71회를 맞는다.한 여인을 찾기 위해 서울을 찾은 모리의 여정을 따르는 ‘자유의 언덕’은 오리종티 장편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오리종티는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소개하는 부문으로 올해 처음 경쟁부문으로 재편됐다. 장편과 단편으로 나눈 오리종티는 수상부문도 작품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으로 세분화했다.영화제의 공식 경쟁부문인 ‘베네치아 71’에는 20편이 초청됐다. 터키 출신의 독일 감독 파티 아킨은 ‘더 컷’으로 베니스를 찾는다. 아킨 감독은 2004년 ‘미치고 싶을 때’로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 2007년 ‘천국의 가장자리’로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감독이다.컬트영화로 주목받은 아벨 페라라 감독도 신작 ‘파솔리니’로 베네치아 71에 이름을 올렸다.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영화감독이기도 한 파솔리니의 마지막 하루를 담은 영화다. 선배 감독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담아낼지 주목된다.개막작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버드 맨’,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의 ‘더 포스트맨스 화이트 나이트’, 쓰카모토 신야의 ‘노비’, 왕 샤오슈아이의 ‘레드 앰니지어’ 등 쟁쟁한 작품들이 즐비하다.임권택 감독의 ‘화장’도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울리히 자이들, 라스 폰 트리에, 가브리엘 살바토레, 피터 보그다노비치 등 거장 감독의 신작과 배우 제임스 프랭코가 연출한 영화가 이 부문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김훈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화장’은 암에 걸린 아내를 세심하게 간호하면서 부하직원에 대한 갈망에 괴로워하는 오상무의 심리를 그린다.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 등이 출연한다.2012년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김기덕 감독은 ‘일대일’로 베니스 데이즈에 초청받으면서 3년 연속 베니스를 찾는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8-24 23:30 김동민 기자

불편하지만 외면해선 안 되는 영화 '야간비행'

영화 ‘야간비행’ 공식 포스터불편하지만 외면해서는 안 되는 영화가 개봉한다.이송희일 감독의 새 영화 ‘야간비행’은 정글 같이 성적 경쟁만 요구하는 대한민국 학교에서 고통 받으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그들의 우정은 부서지고 서로를 배신한다.영화는 알고도 막지 못하는 학교폭력과 알지만 모른 체 하고 싶은 동성애 문제를 동시에 담았다.주인공은 중학교 때 친한 친구였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오며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되는 세 친구 용주(곽시양), 기웅(이재준), 준하(최준하)다.야간비행은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다.“비극은 결핍에서 시작 된다”는 감독의 말처럼 그들은 각자 사회의 무관심과 싸우며 외로움을 안고 사는 오늘날의 청소년을 대표한다.1등급 우수학생이지만 성소수자로서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사는 용주는 중학교 때부터 짝사랑하던 기웅에게 마음을 고백한다.아버지에게 버림받고 학교 일진이 되어 방황하는 기웅은 예상치 못한 친구의 행동에 당황하지만 자신의 외로움을 감싸주는 그에게 서서히 마음을 연다.기택은 일명 ‘펀치머신’이라 불리며 이유 없는 따돌림에 상처 받다 결국 친구를 배신하는 선택을 한다.관객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폭력과 따돌림 장면들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섬세하게 표현됐기 때문이다.보는 중간 눈을 돌리고 싶은 순간이 몇 번 지나간다. 또 영화가 끝난 지금까지 마음이 불편한 이유는 그 모습들이 현실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때문이다.감독은 “실제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혔다.그는 “대구의 한 고등학생이 자살 직전 엘리베이터 안에서 눈물 흘리는 CCTV영상을 보고 큰 슬픔을 받았다”며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 받지 못하고 삶을 포기해야 했던 소년의 마지막 모습이 머릿속에 떠나지 않았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작품 제목 ‘야간비행’이란 단어가 주는 정서는 한 없이 외롭다. 2시간 동안 야간비행이 끝나고 마침내 상영관 불이 켜졌지만 아직도 깜깜한 하늘을 떠돌고 있는 현실 속 아이들 생각에 쉽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감독은 “야간비행은 당장은 어둡지만 빛에 대한 갈증 때문에 구름을 뚫고 박차 오를 때가 있다“고 제목을 정한 의도를 설명했다.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언제나 괴물을 만들어 낸다. 그들을 그렇게 만드는 데는 기성세대가 한 몫을 하고 있다. 불편하지만 외면하지 않고 다가갈 때 사회는 조금씩 변화한다.제 64회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부문 초청작으로 해외 언론에서 극찬을 받은 ‘야간비행’은 28일 개봉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8-23 09:50 김동민 기자

서바이벌의 원조가 돌아왔다

슈퍼스타 K6 하이라이트 영상 中. (CJ Eamp;M 제공)22일 밤 11시 대한민국 서바이벌 프로그램 열풍을 불러 온 Mnet ‘슈퍼스타 K6’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다. 2009년 첫 방송을 시작해 올해로 여섯 번째 시즌이다. 심사위원으로는 이승철, 윤종신, 백지영, 김범수가 출연한다.‘슈퍼스타 K’는 그동안 프로그램의 인기와 함께 서인국, 존박, 허각, 버스커 버스커 등 많은 가수를 배출해 왔다. 케이블방송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최고 시청률 18%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압박했다.항상 오르막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울랄라 세션과 버스커 버스커가 있던 2011년 시즌3 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방송은 다음해부터 점차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다 시즌5에선 시청자의 외면 속에서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슈퍼스타 K6’를 기다리는 시청자의 마음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이에 제작진은 21일 자정 16분 분량으로 편집한 하이라이트 영상을 포털사이트와 유튜브에 공개했다.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23살 142kg ‘괴물보컬’br영상엔 23살 142kg의 몸무게의 ‘괴물 보컬’ 남성이 나와 엄청난 가창력을 선보였다. 최강의 비주얼을 갖춘 동명이인의 남녀 고등학생 2인의 모습도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Mnet 김기웅 국장은 “최고의 스타 등용문 ‘슈퍼스타K’의 영광 재현을 약속한 제작진의 자신감이 깔려 있지 않다면 이와 같은 파격적인 하이라이트 영상 선공개는 불가능하다”며 “방송 본편에서는 먼저 공개될 4인의 도전자를 능가하는 실력과 비주얼, 감동의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니 많이 기대 해달라”고 말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8-22 14:17 김동민 기자

"나는 아직 놀 수 있다" 추억의 놀이에 빠진 신중년들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타미야의 미니카(MINI 4WD)‘그때 그 시절’ 놀이를 찾는 어른들이 늘고 있다.트랙 위를 경쾌하게 달리는 ‘미니카(MINI 4WD)’를 갖고 노는 ‘액티브 시니어’가 그 주인공이다.이들 액티브 시니어들은 비싼 가격에 구매를 망설였던 유년에서 청년시절의 아쉬움을 더듬으며 미니카를 보유하고, 운전하기 위해 과감하게 지갑을 연다.20일 서울 용산의 한국 타미야 공식 매장에선 다영한 연령층이 사람들이 계산을 하려는 줄을 섰다.21일 용산에 위치한 타미야 공식 매장에는 아버지와 같이 온 어린 아이부터 젊은 연인과 흰머리가 가득한 중장년층까지 여러 연령대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여자 친구 손을 잡고 온 30대의 한 남성은 “미니카는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은 취미다”며 “같이 조립을 하다 보면 과거에 놀던 추억이 오롯이 떠오른다”고 말했다.한국 타미야의 윤대진 부장은 “미니카를 찾는 중장년층이 늘어나면서 작년에 비해 올해 매출이 20% 늘었다”며 “특히 미니카와 무선으로 조종하는 RC카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그는 또 “미니카는 20~40대를 중심으로 구매가 이뤄져 왔는데 1~2년 전부터 연령층이 다양해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매장에 전시된 다DSC_0007양한 종류의 미니카최근 들어서는 ‘키덜트’(20~30대)에 이어 40~60대의 ‘액티브시니어’들이 미니카와 RC카 드라이버로 등장하는 추세다.미니카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김용재(53)씨가 대표적인 미니카 액티브시니어.그는 “내 나이 대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 같은 취미도 좋지만 미니카는 젊은이들과 함께 즐기는 장점이 있다”며 “트랙 위에서 초등학생, 중학생과 다이나믹하게 스피드 경쟁을 하다 보면 나이를 잊고 옛날로 돌아가는 기분이다”며 미니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미니카가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다. 마니아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대표 커뮤니티는 ‘미니카붐 다시한번’이다. 그들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미니카를 함께 즐기고 각자 노하우를 공유하며 놀이를 이어가고 있다.미니카의 인기는 대회로도 이어진다. 매년 6차례 미니카 대회가 열리는데 그 결과를 합산해 세계 대회에 출전할 한국 대표를 정한다. 다음 달 신촌에서 마지막 6차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세계 대회는 11월에 일본 시즈오카에서 진행된다. 한국 타미야 관계자는 “작년에 한국 선수 3명이 출전에 그 중 최고 2위의 성적을 기록 했다”며 “올해도 최소 3명의 선수가 출전해 1위를 목표로 도전 한다”고 밝혔다.미니카 뿐 아니라 건담과 각종 피규어들을 중심으로 장난감에 빠지는 어른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왜 장난감을 찾을까.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이 피폐해져가는 일상생활 속에서 순수했던 시절을 기억함으로써 활력소를 얻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경쟁사회에 내몰린 어른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던 어린 시절에 누렸던 문화로 회귀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8-22 09:20 김동민 기자

100세, 인생의 또 다른 출발점

요나스 요나슨의 장편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100’은 상징적인 숫자다. 평가에서는 만점, 완벽 등 좋은 의미지만 나이로 생각했을 때 그렇지 않다. 100세. 마치 인생이 끝나는 종착역에 도착한 느낌이다.끝이 아니다. 100세가 되었지만 삶의 연장전을 즐기는 한 노인이 있다.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요나스 요나슨의 장편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알란 칼손이 그 주인공.‘이제 그만 죽어야지’ 양로원 침대에 눕는 대신 그는 다시 인생을 즐기기로 결심한다.책은 100세 생일을 앞두고 양로원을 탈출하는 알란 할아버지의 여정에서 시작된다. 좋아하는 술을 끊고 정해진 일과에 따라 자신을 구속하는 양로원 생활을 알란은 견딜 수 없었다.‘창’을 넘어 세상으로 나간 알란은 우연히 갱단의 돈 가방을 손에 얻게 되는데 추격하는 무리를 피해 도망치면서 새로운 모험이 펼쳐진다.이 할아버지가 평범한 인물이 아니다. 미국의 트루먼과 닉슨 대통령, 중국의 마오쩌둥, 소련의 스탈린, 북한의 김일성과 어린 김정은까지 알란이 만난 인물들은 모두 세계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다.작가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폭탄을 만드는 기술 하나로 세계사에 중요한 흐름을 만든 알란 칼손이라는 사람을 시종일관 유쾌하게 풀어낸다.“소중한 순간이 오면 따지지 말고 누려라. 우리에게 내일이 있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이야기 후반에 알란이 청혼을 놓고 지나치게 신중을 기하는 소심 쟁이 베니에게 하는 충고다. 100세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연장전까지 즐기는 인생 선배로서의 철학이 느껴지는 말이다.생각해보면 우린 너무 많이 따지고 걱정하며 살고 있다. 돈과 자식 걱정,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망설이고 내일은 또 뭘 해야 하나 하며 정작 중요한 당장의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지나고 보면 아쉬움이 남는 건 마찬가지인데 말이다.책을 덮고 영화를 보고 나와도 이 말이 기억에 남는 이유다.동명 영화nbsp;'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스틸컷동명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스틸컷100세는 오늘을 꿰뚫는 화두이자, 트렌드이지만 100세까지 살자는 목표가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이어가는 과정일 뿐이다.우리가 매 순간 자신 앞에 놓인 창을 넘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100세의 창도 그리 높지만은 않을 것이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8-20 16:31 김동민 기자

스크린으로 돌아온 故김수환 추기경

영화 ‘그 사람 추기경’ 포스터. (마인틴 픽쳐스 제공)지난 14일부터 4박 5일 동안 한국에 머물렀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메시지는 평화와 화해, 그리고 사랑이다. 세월호 유족들의 손을 잡고, 위안부 할머니에게 따뜻한 말을 전하는 교황의 모습은 전 국민을 감동시켰다.교황처럼 평생 남을 위해 살아온 이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다. 시복식 당시 광화문 광장에서 교황을 본 이진명(33)씨는 “세월호 유족을 위로하는 교황에게서 과거 소외된 이웃을 위로하던 김수환 추기경이 생각났다”며 그를 회상했다.교황의 방한과 발 맞춰 개봉 3주차에 들어선 다큐멘터리 영화 ‘그 사람 추기경’이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1400만 관객을 돌파한 ‘명량’의 파죽지세에도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극장을 찾고 있다.김 추기경은 죽는 순간까지 소통과 헌신을 가슴에 안고 살다 간 인물이다. 늘 가난하고 약한 자를 위해 기도했고 ‘고맙습니다, 서로사랑 하세요’라는 유언을 남기며 마지막까지 사랑을 전파했다.김수환 추기경의 살아 생전 모습. (마인틴 픽쳐스 제공)“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봐요?”김 추기경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물음이다. 그가 선종하기 전 1000일간 기록을 담은 영화 ‘그 사람 추기경’은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동행한다.작품은 김 추기경 생전 모습과 그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지인들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그의 음성으로 직접 듣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마치 생전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다.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관객은 자연스레 김 추기경 물음에 대한 저마다의 답을 찾게 된다.‘8남매 중 막내, 혈액형 AB형, 왼쪽 귀가 거의 안 들림, 콧바람 소리가 매우 큼, 심한 불면증 있음, 간혹 무뚝뚝함.’작품 속 주인공은 추기경이 아닌 인간 김수환이다.전성우 감독은 “과장되고 포장된 모습이 아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직접 만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김 추기경 선종 5주기를 맞아 개봉한 ‘그 사람 추기경’은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 대작들 사이에서 진정한 사랑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파 중이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8-20 14:05 김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