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강남 등 서울 전셋값 더 오른다…새 아파트 입주 대폭 감소

문경란 기자
입력일 2020-06-10 14:25 수정일 2020-06-10 16:09 발행일 2020-06-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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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새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전셋값 상승이 예상되는 서울 전세시장 (사진= 연합뉴스)

최근 서울 전세시장이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잇단 규제 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서울 전세시장은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문제는 올 하반기부터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부터 서울 전셋값은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 용산구(0.08%)를 비롯해 강북구(0.06%), 마포구(0.04%), 강동구(0.04%), 서초구(0.01%) 등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올 하반기부터 서울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대폭 감소한다. (주)직방에 따르면 연말까지 서울 입주 예정 물량(1만7799가구)은 작년 상반기(2만3675가구)보다 25%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경우 올해 입주물량이 1·4분기 4156가구, 2·4분기 2322가구에서 3·4분기 5920가구, 4·4분기 89가구로 감소한다. 4·4분기에는 강남 입주물량은 전무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서울 입주물량은 2019년 총 4만3915가구에서 2020년 4만7073가구로 다소 증가했다가 올해 2만4084가구, 내년에는 1만3995가구로 뚝 떨어진다. 강남4구는 올해 1만6618가구, 내년 8894가구로 크게 줄어든다.

특히 내년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은 올해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전세 대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잇단 규제정책과 코로나19 여파로 집값 향방을 가늠할 수 없게 되자 매매 대신 전세 연장을 선택하는 수요와 당첨만 되면 수 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청약 대기 수요까지 전세시장에 몰리면서 전세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하반기 서울 입주예정물량은 상반기보다 20%가량 적어 전세가격 상승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규제 적용 이전에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가 전세시장에 머물며 전세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