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대기업 1Q 해외매출 '코로나 직격탄'…전분기比 10.4% 하락

박종준 기자
입력일 2020-06-09 11:37 수정일 2020-06-10 16:35 발행일 2020-06-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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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전자 -9.0%, 자동차 -14.3%, 에너지화학 -12.9% 등 주력 제조업 '강타'
4대그룹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LG 등 100대 기업의 1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0.4% 감소했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SK 등 국내 주요 4대 그룹 사옥 전경. (사진=브릿지경제DB)

국내 100대 기업의 올해 1분기 해외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10.4%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과 글로벌 벨류체인(가치사슬)의 붕괴 등의 경제적 충격으로 대기업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된 모양새다.

9일 전경련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LG 등 100대 기업의 1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0.4%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전 세계 국가로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생산차질과 수요 위축으로 수출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캡처
자료=전경련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해외매출이 줄었다. 특히, 해외생산 비중이 약 70%에 달하는 자동차가 14.3%, 휴대폰·TV 해외생산비중이 90%를 상회하는 전기·전자는 9.0% 줄었다.

100대 기업 중 지역별 해외매출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상위 20대 기업의 대륙별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1월부터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은 중국·아시아 지역은 11.8%, 코로나19와 관계없이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유럽 지역은 13.0% 감소했다. 미국 등 미주지역도 5.4% 감소했다.

100대 기업 중 중국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고 있는 상위 5대 기업인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SK하이닉스·현대모비스의 1분기 중국 매출 역시 지난해 4분기 대비 24.6% 줄었다. 이중 반도체 단일품목 중심의 SK하이닉스만 7.9% 중국 매출이 증가한 반면, 삼성전자는 14.9%,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은 70% 각각 감소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