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아기들이 쓰는 비누인데… 소재개발부터 깐깐해야죠"

류용환 기자
입력일 2020-06-10 07:00 수정일 2020-06-10 07:00 발행일 2020-06-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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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활화학제품 제조·판매 ‘예드파트너스’… 상품 사양화·고용 확대 초점
고려대 대학원 재학 중 창업 곽성덕·이성언·김갑용 공동대표
기술 확보·고부가가치 소재 생산 등 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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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철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손세정제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높은 향균 기능을 갖추고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성분이 함유된 생활화학제품을 선보인 대학원생들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곽성덕씨(33), 이성언씨(33)와 석사과정생 깁갑용씨(28)는 올해 1월 예드파트너스(YED PARTNERS) 설립 후 공동대표로서 본격적인 아이템 사업화에 나섰다.

청년 창업 등 서울시가 지원하는 캠퍼스타운 사업에서 서로 다른 2개팀으로 만난 이들은 아이템 공유 등을 통해 하나의 창업팀으로 의기투합했다. 이후 예드파트너스를 창업한 이들은 자사 브랜드인 ‘메디엘라’(mediela)를 선보인 뒤 영·유아용 핸드워시 제품 ‘핸드 솝’(Hand Soap)을 출시하는 등 제품 생산·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 대학원 재학 중 사업 아이템 공유… 예드파트너스 공동대표 활동

김갑용 대표는 9일 “예드파트너스는 우수한 생분해성을 가진 친환경 정밀화학소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저희는 소재를 개발할 뿐만 아니라, 개발된 소재를 적용해 이를 기반으로 하는 생분해성 생활화학제품 및 화장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영유아가 사용하기에 적합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창업 초기 시범사업으로 제작된 손세정제 1000개가 완판되면서 관심을 모은 예드파트너스는 현재 생활화학제품 제조·판매와 더불어 기관 납품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곽성덕 대표는 “인천 송도고등학교와 핸드워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서울시청 등 기관들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성북구의 취약계층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50만원상당의 핸드워시를 성북구청을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예드파트너스 회사명은 ‘for Your Easy Days’(당신의 안락한 삶을 위해)의 앞글자를 따왔다. 메디엘라의 경우 영유아 생활용품 전문브랜드로서, 치유한다는 의미의 ‘메디’와 예드파트너스가 개발한 성분 명칭인 ‘ELA’(Ethyl Lauroyl Arginate)를 합쳐 정해졌다.

김 대표는 “고려대 안암동 캠퍼스타운에서 2개팀에 나눠져 있던 멤버들이 하나의 팀이 됐다. 이에 서로간의 파트너쉽이 원동력이 되는 기업으로서 회사명에는 ‘파트너스’ 붙여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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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엘라 ‘핸드 솝 라벤더’. (사진제공=예드파트너스)
◇ 강한 향균·피부보호 기능 제품 개발 심혈

예드파트너스는 현재 제조·판매 중인 영유아용 핸드워시의 전 성분은 식품첨가물로 구성됐다고 강조했다. 식품첨가물 중에서 어린 영유아의 연약한 피부를 자극하지 않도록 EWG 스킨딥 등급이 그린등급에 등재된 성분을 담았다.

기능적으로 살펴보면 핵심소재는 ELA가 차지한다. 40종 이상의 균에 대한 항균력을 가지고 각종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데 효과적인 ELA를 적용, 높은 항균력과 함께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작은 유해인자들이 부착되지 않도록 청결력 유지 심혈을 기울였다.

창업을 통한 아이템 사업화는 여러 혜택이 제공된 캠퍼스타운사업의 지원이 도움이 컸다. 이성언 대표는 “우리는 정밀화학소재공정 및 신소재개발을 기반으로 다양한 소재생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울시와 성북구, 고려대 안암동 캠퍼스타운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혜택으로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캠퍼스타운의 지원을 통해 창업·법률 등에 관한 교육을 받고 홍보, 사무실 입주, 시제품 제작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한걸음 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며 다양한 시행 착오를 줄이는 기회였다”며 창업 과정에 대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이템 사업화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을 맞이하기도 했다. 제품 제조와 관련한 장비 임대, 연구개발 등을 손수 챙겨야 하는 등 여러 애로사항이 발생했다. 다행히 캠퍼스타운사업을 통한 지원이 인프라 등을 보다 원활하게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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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예드파트너스 곽성덕, 이성언, 김갑용 공동대표. (사진=이철준 기자)
◇ 제품 다양화… 신약개발 도전도

곽 대표는 “대전, 울산에 있는 외부 생산 장비를 임대했었다. 다른 회사나 타 지역의 연구소를 임대해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캠퍼스타운의 지원과 연구 활용 인프라 등으로 더 나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드파트너스는 지속적인 상품 개발을 통한 생활화학제품 다양화 등 사업 분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디자인과 마케팅 분야의 인력을 확충한 가운데, 전문인력 고용 확대를 통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향도 설정했다.

이 대표는 “예드파트너스가 확보한 ELA 생산기술은 시생산에 들어갔으며, 이를 통해 대량생산 및 제품화로 합리적인 가격의 생활화학제품을 공급할 것”이라며 “메디엘라를 통한 지속적인 ELA 적용 유아용 생활용품으로 바디워시, 스킨케어 등을 비롯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외품, 주방세제, 세탁세제 등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예드파트너스는 ELA 생산기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부가가치 정밀화학소재 생산 기술을 확보해왔다. 향후 생분해성 계면활성제, 향료 원료물질 등 생산기술로 다양한 산업 핵심분야에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개발된 의약품 후보물질을 통한 신약개발에 도전하려 한다”며 향후 계획을 전했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