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점점 다양해지는 소비자 니즈… 외식업계 ‘커스터마이징’ 메뉴가 뜬다

김승권 기자
입력일 2020-06-10 07:10 수정일 2020-06-10 07:10 발행일 2020-06-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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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다양한 입맛과 개성을 지닌 요즘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외식브랜드만의 특색을 살린 서비스가 인기다. 외식업계는 고객 입맛에 맞도록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메뉴들을 내놓거나, 직접 원하는 메뉴를 조합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등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커스터마이징은 ‘고객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주는 일종의 맞춤제작 제품 혹은 서비스’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커스터마이징 시대를 일찍이 예견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제조 분야가 과거 20~30년 동안 규모화·표준화를 연구해왔다면, 향후 30년 동안은 스마트화·개성화·맞춤화를 연구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B2C에서 C2B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되고, 철저히 수요에 따른 주문제작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일찍이 진단한 바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상품’… 기업 전략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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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매직 치킨 박스 제품 (사진=KFC)

대량생산 시대가 저물고 제품의 품질이 대동소이해지면 결국 소비자는 남과 다른 상품, 세상에 하나뿐인 상품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커스터마이징은 차세대 기업 전략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격의 시대’ 저자 김진영 연세대 교수도 “질의 시대를 넘어 차별화를 해야 하는데 누가 고객에 더 주목하는가, 어떤 기업이 더 독특하고 특별한 ‘온리원’ 경험을 제공하는가에서 기업 생존이 판가름 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치킨 브랜드 KFC는 이러한 커스터마이징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박스 메뉴를 리뉴얼 했다. 새롭게 리뉴얼 된 박스 메뉴는 소비자들이 선택한 버거 세트 메뉴에 1100원만 더하면 원하는 치킨, 사이드 메뉴, 음료로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버거 세트에 핫크리스피와 에그타르트로 고정돼 있던 기존 구성을 소비자의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일종의 D.I.Y 박스 메뉴라 할 수 있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오떡’은 ‘통오징어오떡’과 ‘오빠치킨4종’의 신메뉴를 선보이며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나섰다. ‘통오징어오떡’은 칼집을 낸 오징어를 통으로 튀겨내 떡볶이 위에 올린 메뉴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통오징어튀김과 매콤한 오떡만의 소스가 어우러져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10평 기준 700만원 대 창업이 가능하고, A급 상권을 가맹점주 우선으로 배정하기에 믿음이 간다. 또한 오떡은 모든 가맹점에서 같은 맛을 내어 가맹사업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소스를 원팩으로 공급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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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떡,명량핫도그,탭플레이커피,곤지암한우소머리국밥(사진제공=각사)
◇소비자 니즈 반영에 주력

핫도그 프랜차이즈 ‘명랑핫도그’는 매운맛이 추가되어, 핫도그의 느끼한 맛을 잡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신메뉴를 출시했다. 휴게소에서만 구매가 가능했던 소떡소떡을 모짜렐라 치즈를 이용해 고소함을 더하여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휴게소 세트는 인기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대세 메뉴이다. 점점 세분화되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완성도 높은 사이드 메뉴 3종을 개발했으며,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명량핫도그의 세트 중 하나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매출대비 순수익은 30~35%로 부부 창업시 별도의 인건비를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외식업 전문가인 김동현 창업디렉터는 “최근 포미족의 증가와 소비자들의 외식 취향이 ‘커스터마이징’ 메뉴의 인기를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며 “개개인의 식성이나 취향에 맞는 재료와 토핑, 본인의 레시피대로 선택할 수 있는 메뉴들을 속속 출시하는 등 소비자 마음잡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