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초고가 아파트 '꿈틀'…상승 추세 이어질까

채훈식 기자
입력일 2020-06-08 15:47 수정일 2020-06-09 09:37 발행일 2020-06-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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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시가 15억원 이상의 초고가 아파트가 반등하고 있다. 보유세 과세 기준일이었던 6월 1일이 지나면서 강남권 급매물이 소화되고, ‘잠실·용산·목동’ 등 지역에서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실수요는 물론 일부 투자수요까지 가세하는 분위기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9억원 이하 구축 아파트 위주로 오름세가 이어진 가운데, 급매물이 소진된 강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강남구(0.02%)는 개포동 주공고층6단지, 압구정동 신현대 등 재건축 단지의 호가가 500만~2500만원 올랐다. 신고가를 경신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치동 대치래미안팰리스 전용면적 91㎡는 지난달 20일 직전 거래가격보다 8000만원 오른 30억원(20층)에 실거래됐다.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민간투자사업’ 호재가 있는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는 최근 전용 82㎡가 22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12·16대책 당시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세도 확연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일까지 신고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430건으로 4월(3019건)보다 411건(13.6%) 늘었다. 강남구는 4월 146건에서 5월 183건으로, 송파구는 132건에서 179건으로, 서초구는 92건에서 122건으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강남권 고가 아파트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가격 회복세로 보기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김능수 우리은행 WM자문센터 팀장은 “집값이 상승 추세로 전환되려면 실수요자들의 추격 매수세가 이어지며 거래량 증가가 3개월 이상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