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자구책·지원책에도 탈출구 없는 면세점

유승호 기자
입력일 2020-06-04 16:22 수정일 2020-06-04 16:23 발행일 2020-06-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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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품 재고판매·임대료 감면 지원에도 면세업계 휘청
여행 수요없인…업계 전망 여전히 먹구름
롯데면세점 제주점 앞에 세워진 휴업 안내판.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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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타격을 받고 있는 면세업계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면세품 재고 판매, 임대료 감면 등 정부 지원책과 임시휴업, 유급휴직 등 자구책까지 쓰고 있지만 코로나19 종식 없이는 여행수요 회복이 불가능한 탓이다.

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의 면세품 재고 명품이 SSG닷컴에서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체 물량의 40%가 팔려나갔다. 신세계인터네셔날의 경우 지난 3일 판매 시작 약 2시간 만에 전체의 80% 상품이 품절됐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26일 예정된 롯데백화점의 대한민국 동행 세일 기간에 맞춰 면세품 재고 명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어 신라면세점도 현재 면세품 재고 판매 방식과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관세청은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 매출이 줄어들자 면세점 재고 물건의 내수 통관 판매를 허용한 바 있다.

공항 면세점 임대료 문제도 최근 감면 조치됐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주요 공항에 입점한 대·중견면세점의 경우 오는 8월까지 임대료를 최대 50% 감면받게 된다. 같은 기간 중소 면세점은 임대료를 75% 감면받는다.

면세업계는 이와 같은 정부 지원책 외에 유급 휴직, 임시 휴업 등 자구책도 시행한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이달부터 유급 휴직에 들어간다. 신라면세점 서울 본점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희망자에 한해 유급 휴직을 진행한다. 휴직자는 월급의 70%를 받게 된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달부터 희망자를 대상으로 유급 휴직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점에 들어간 점포도 잇따라 발생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제주 시내점을 임시 휴점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도 코로나19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이달부터 임시 휴업을 시행했다.

이처럼 면세업계는 정부 지원책과 함께 자구책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지만 면세업계 전망은 여전히 흐리다. 무엇보다 면세점 매출이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행 수요가 늘어야하는데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다면 해외여행 수요는 여전히 바닥을 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 항공사 9곳의 국제선 누적 여객수(출발·도착)는 전년 동기 대비 98.1%가 줄어든 9만3489명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정부의 임대료 감면 정책도 당장 오는 8월까지만 적용돼 한숨 돌릴 틈 없이 추가적인 대책을 고민해야한다는 게 면세업계의 설명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매출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여행 수요가 늘어나야 가능한데 코로나19가 올 겨울까지 이어진다면 또 다른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임시 휴점, 유급 휴직으로 버티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