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관악·구로 ‘풍선효과’ 경매시장까지 훈풍?

문경란 기자
입력일 2020-06-04 15:50 수정일 2020-06-04 15:53 발행일 2020-06-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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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입찰법정 앞.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남부지방법원 경매11계에서 진행된 금천구 시흥동 삼익아파트 전용 114㎡는 감정가(4억3200만원)의 111%, 4억7979만9000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11명이었다.

이달 2일 남부지방법원 경매4계에서 진행된 금천구 시흥동 삼익아파트 전용 114㎡는 감정가 3억9200만원의 131%인 5억1488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21명이 몰렸다.

같은 아파트, 같은 면적이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낙찰가도 3500만원 높아졌고, 응찰자도 2배 늘어났다.

최근 강남권 등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은 시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비교적 저렴한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지역 아파트값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진행 건수가 적어 통계적으로는 크게 유의미하지 않지만 달라진 분위기가 경매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금관구 지역과 중랑구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4곳을 모두 싹쓸이했다. 구로구가 0.23%로 가장 크게 올랐고 금천구(0.09%)와 관악구(0.09%), 중랑구(0.02%)가 뒤를 이었다. 나머지 21개 자치구는 보합 혹은 하락세를 보였다. 구로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올 들어 누적 상승률이 1%를 넘어섰다. 이 기간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92%, 0.89% 하락했다.

신고가 거래 사례가 늘면서 이들 지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구로구는 5억5904만 원에서 5억6048만 원으로 올랐고, 금천구(5억1639만→5억1675만 원)와 중랑구(4억5366만 원 →4억5379만 원), 관악구(5억1428만→5억1519만 원) 모두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로구 구로동 현대연예인 전용 84㎡ 호가는 6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올해 2월 6억1800만원에 실거래 최고가를 기록하며 호가가 높아진 것이다. 같은 면적이 지난해 5월 평균 5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실거래가가 1년 만에 1억 오른 것이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 인기가 높은데 대출 가능 여부에 따라 결과가 나뉜다”며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9억원 미만 아파트가 경매에 나오면 경쟁이 치열해 낙찰가가 높아지고, 9억원 초과 아파트가 나오면 현금 부자가 경매 1회 차에 감정가보다 높게 낙찰 받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