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품고 개인창고 만들고…대형마트는 변신중

유승호 기자
입력일 2019-11-28 16:55 수정일 2019-11-28 16:57 발행일 2019-11-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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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 공유업체 손잡은 이마트…공유경제 거점 도약
개인창고에 자동차 서비스센터까지 등장
매출 감소에…新서비스로 소비자 집객나서
홈플러스 개인 창고 서비스
고양시 장항동 홈플러스 일산점에서 모델들이 개인 창고 서비스인 더 스토리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출처=홈플러스)

대형마트가 공유경제 거점으로 나서는가 하면 개인 창고 역할을 하는 등 변신에 나서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는 전동킥보드 공유업체 킥고잉과 손을 잡고 이마트 성수점과 일렉트로마트 논현점에 킥고잉 전용 거치대 킥스팟을 설치했다. 이외에도 이마트는 킥고잉과 이마트 전기충전소인 ‘일렉트로 하이퍼 차져 스테이션’을 공유하는 한편 이마트 점포에 킥보드 정비공간을 마련하기로 협의했다. 이마트는 향후 전동킥보드 거치대와 정비공간을 전국 이마트 점포로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일산점 지하 주차장과 마트 이동 통로 사이에 개인 창고 서비스인 ‘더 스토리지 위드 홈플러스’를 열었다. 개인 창고는 총 53개가 마련됐으며 크기별로 스몰, 미디엄, 라지로 구성됐다. 라지 사이즈의 경우 매트리스 보관도 가능하다. 개인 창고를 통해 계절 가전이나 의류, 이불을 비롯해 낚시, 스키 용품 등을 장·단기별로 보관할 수 있다. 장기 이용 고객의 3·6·12개월 단위로 약정을 해 쓸 수 있다.

킥고잉
전동킥보드 공유업체 킥고잉과 손을 잡은 이마트. (사진제공=킥고잉)

롯데마트는 장보기와 자동차 수리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자동차 서비스 센터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이에 이달 중에 롯데마트 진장점에 BMW·MINI 서비스센터 2호점을 낼 예정이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7월 부산점에 1호점을 오픈 한 바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매장 내 남는 자투리 공간과 주차장을 활용해 킥보드 대여, 개인 창고 등 새로운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배경은 온라인 유통업체에 소비자를 뺏긴 탓이다. 현재 대형마트 매출은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겪고 있다. 실제로 산업부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매출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1% 하락한 이후 2분기 5.1%, 3분기 8.1% 역신장 중이다.

이에 대형마트는 남는 공간을 활용해 오프라인에서만 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여 온라인으로 향하는 소비자의 발걸음을 다시 되돌리겠다는 전략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대형마트는 근처에 아파트가 많고 접근성이 좋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젊은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해 오프라인 업체만 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