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흥행가도 ‘겨울왕국2’… 스크린 독과점, 오역에 이어 ‘노키즈존’ 논란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9-11-29 07:00 수정일 2019-11-29 07:53 발행일 2019-11-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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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Talk] 겨울왕국2 흥행 빛과 그림자 ‘렛잇고’(Let It Go) 신드롬에 이어 ‘인투 디 언노운’(Into the Unknown, 미지의 세계로) 흥행 열풍 ‘겨울왕국2’
 스크린독과점, 오역 논란에 이어 ‘노키즈존’ 논란
겨울왕국2
영화 ‘겨울왕국2’(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렛잇고’(Let It Go) 신드롬에 이어 ‘인투 디 언노운’(Into the Unknown, 미지의 세계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개봉 6일만에 누적관객수 500만명을 돌파하고 1000만을 향해 질주 중이다. ‘겨울왕국2’의 500만 돌파 시점은 한국에서 개봉된 애니메이션으로는 첫 1000만 영화에 등극한 전편보다 11일이나 빠르다.

‘겨울왕국2’의 승승장구에는 한국 영화산업의 고질병과도 같은 스크린 독과점, 자막 오역 등의 논란도 불거졌다. ‘겨울왕국2’의 스크린수는 2094개(상영횟수 1만 610회, 이하 27일 기준)로 일일 박스오피스 2위인 ‘나를 찾아줘’(스크린수 875개, 상영횟수 3514회)에 월등히 앞선다.

더불어 최근에는 ‘노키즈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갑론을박 중이다. 가족, 단체 단위 관객들 중 일부 아이들의 ‘관크’(관객 크리티컬, 공연장이나 영화관 등 공공장소에서 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에 고통을 호소하는 관객들이 ‘노키즈존’ 혹은 ‘어린이 전용관’ 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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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전체관람가 가족 영화에 ‘노키즈존’ 주장은 아동 혐오에 가깝다는 반박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심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어차피 스크린 독과점인 상태에서 일부 상영관을 ‘노키즈존’으로 제한하는 게 ‘차별’은 아니라고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전체관람가’ 영화에 ‘노키즈존’ 요구는 어불성설이라는 주장도 있다.

미혼인 서대문구의 문씨는 “극장에서의 ‘관크’ 주범이 아이들만은 아니다. 어른들 중에서도 관람하면서 큰소리로 전화통화를 하거나 대화를 하고 사진을 찍는 경우가 없지 않다”며 “유난히 ‘겨울왕국2’와 아이들에게만 입장 제한이나 전용관 도입을 요구하는 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동반한 어른들이나 인솔교사가 아이들이 관람예절을 지킬 수 있도록 교육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미지의 세계로’ 가는 길이 험하기만 한 풍경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