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룡은 다 쓰는 신기술”…AMAT, 초미세 칩 성능 끌어올린다

전화평 기자
입력일 2024-10-14 14:33 수정일 2024-10-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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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S, 배리어 2나노 수준까지 줄여…집적도·전력 효율 향상
파운드리 업계 IMS 기술 채택…3나노 고객 출하
이은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박막 기술 총괄이 설명하고 있다.(사진=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글로벌 반도체 장비 1위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2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반도체 성능을 높이는 혁신 기술 ‘엔듀라 쿠퍼 배리어 씨드 IMS’와 ‘블랙 다이아몬드’를 발표했다. 이 기술은 삼성전자, TSMC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에서 연구하고 있는 기술로, 향후에는 D램 등 메모리에도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AMAT은 14일 서울 강남구 세바시X데마코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컴퓨터 시스템 와트당 성능을 높이는 두 가지 신기술을 공개했다.

먼저 엔듀라 쿠퍼 배리어 씨드 IMS(통합 재료 솔루션)를 통해 반도체 성능과 수율을 향상시킨다. 이 기술은 재료를 통합하는 기술로, 전세대 장비에서 활용되던 소재 ‘코발트(Co)’에 ‘루테늄(Ru)’을 더한 게 핵심이다. 루테늄은 비저항이 낮고, 원자간 응집력이 높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런 특성을 통해 기존 코발트만 사용할 시 35A(옹스트롬, 1옹스트롬은 0.1nm)였던 배리어 층을 2나노 수준인 20A까지 줄이는 게 가능하다.

반도체는 공정을 거치며 일종의 홈인 트렌치가 형성되는데 이 때 구리가 칩으로 유입돼 배리어 층을 증착한다. 배리어는 공정 진행 중 소자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 기술은 이런 배리어의 굵기를 더 얇게 해, 반도체 내 회로 집적도를 높인다. 반도체는 회로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성능 향상으로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이은기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박막 기술 총괄(전무)은 "업계 최초로 루테늄과 코발트의 이원 조합을 사용해 전기 저항을 줄이고 디바이스 효율을 높였다"며 “전기 배선 저항을 최대 25% 낮춰서 칩 성능과 전력 소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IMS는 현재 삼성전자, TSMC 등 선단공정 파운드리 업체들이 채택한 기술로 3나노로 고객 출하를 시작했다.

 

이 기술은 향후 D램 

엔듀라 쿠퍼 배리어 씨드 IMS 장표.(사진=전화평 기자)

등 메모리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전무는 “당장 메모리에 적용될 필요는 없다”면서도 “현재 JDP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JDP는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공동으로 기술 개발을 하고, 수요 기업은 그 기술을 일정 기간 독점 사용하는 사업 형태다.

다른 신기술 블랙다이아몬드는 최소 유전물(물질에 전기장을 걸 때 전기장이 변하는 비율)을 낮춘 절연체다. AMAT는 이 소재를 구리 배선을 감싸는 데 활용한다. 전하의 축적을 낮추기 위함이다. 전하는 전력 소비를 높이고 전기 신호 간 간섭을 초래하는 변수다.

이 전무는 “이 신소재는 최소 유전율을 낮춰 2나노 이하 스케일링을 가능하게 한다”며 “반도체 제조사 및 시스템 업체가 3D 로직과 메모리 적층을 높이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해진 향상된 기계적 강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블랙다이아몬드 기술은 삼성전자, TSMC, SK하이닉스 등 로직 및 메모리 제조사에서 활용하고 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