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쏘아 올린 AI폰…혁신 빠진 애플 넘는 건 '시간문제'

박철중 기자
입력일 2024-01-25 06:37 수정일 2024-01-25 06:37 발행일 2024-01-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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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 AI 기능 체험<YONHAP NO-2927>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내 삼성전자 갤럭시S24 체험공간인 ‘갤럭시 스튜디오’의 모습.(연합뉴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퍼스트 무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인공지능(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조기에 시장 1위 탈환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외에서 들려오는 폭발적인 초기 시장반응과 최대 경쟁사 애플의 AI폰 부재 장기화가 핵심 이유로 꼽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사전 예약판매에 돌입한 삼성 갤럭시 S24 시리즈가 전작 대비 두 자릿수(10%) 가량 증가세를 보이며 신기록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4 울트라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60%를 차지하며 인기가 높다.

통신사별 갤럭시 S24 체험공간 방문객 수도 급증했다. SK텔레콤의 서울 마포구 T팩토리 방문객은 전 주 대비 약 42% 증가했고, KT의 홍대 애드샵 플러스도 운영 첫날 방문자가 12월 평균 대비 약 2배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체험공간내 사전예약 상담 창구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금까지 한국 시장에서 1주일간 사전판매 최대 기록은 갤럭시 S23이 기록한 109만대다. 이어 폴더블폰인 갤럭시 Z폴드·플립5가 102만대 팔렸다.

해외에서도 낭보가 이어졌다. 갤럭시 S24가 인도에서 3일 만에 사전예약 역대 최대 판매량(갤럭시 S23, 25만대)을 갈아치우며 글로벌 흥행 행보에 속도를 더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브라이언 마 애널리스트는 최근 “(안드로이드 개발사인) 구글이 AI 분야에서 큰 우위를 점한 반면 애플은 이 분야에서 현저히 조용했다”면서 “삼성전자로서는 최대 라이벌 애플과 차별화할 기회”라고 의미부여했다. 파이넨셜타임즈는 “애플이 통상적으로 신기술 채택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차세대 아이폰 출시는 약 9개월 뒤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가 애플 대비 기술적 우위를 가질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통신도 최근 뉴스레터를 통해 “애플은 AI에서 한참 뒤처져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중 AI 휴대전화 비중이 올해 5%에서 2027년 45%로 늘 것으로 전망했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향후 약 2년간 AI폰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 대비 7% 증가한 2억4200만대로 추정하고 “삼성전자가 2025년까지 2년간 온디바이스 AI폰 시장을 주도하며 점유율 절반 이상인 55%를 차지할 것”이라며 “온디바이스 AI폰 글로벌 출하량은 삼성전자 주도 속에 연평균 83% 성장해 2027년 5억대까지 급증하고 향후 4년간 누적 출하량이 11억대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