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3년 연속 영업익 '4조'… 올해 실적변수 '3대 포인트'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4-01-23 06:36 수정일 2024-01-23 06:36 발행일 2024-01-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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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5G와 신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3년 연속 4조원 돌파를 예고했다. 올해도 이통 3사는 호실적 바탕 속에 적극적으로 육성 중인 신사업의 가시적인 성과, 정부의 5G 요금제 인하 압박 및 5G 가입자 순증세 저하 등이 실적에 영향을 3대 핵심 포인트로 지목됐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이통 3사의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 46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9% 성장한 수치다. 이통 3사는 지난 2021년 사상 처음으로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사업자별로는 희비가 엇갈린다. 회사별 영업이익은 SKT 1조 7495억원, KT 1조 6617억원, LG유플러스 1조 552억원으로 SKT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8.5%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KT는 1.7%, LG유플러스는 2.4% 감소할 전망이다.

SKT의 영업이익 상승은 3G·LTE에 비해 무선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를 꾸준히 유치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SKT의 5G 가입자 수는 지난해 10월 기준 1535만 4535명으로,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100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KT의 경우 2022년 말부터 9개월간 이어진 CEO 공백 사태가, LG유플러스는 주파수 추가 할당 및 전력비용 부담 증가 등이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이통 3사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SKT의 AI 사업의 본격적인 수익화, KT의 탄탄한 비통신 포트폴리오, LG유플러스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본격화 등 이통 3사가 최근 몇 년간 힘을 싣고 있는 신사업이 유의미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정부의 계속되는 5G 요금제 가격 인하 압박과 5G 가입자 순증세 저하 등은 실적 성장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5G 요금제 저가·소량구간 출시를 통해 국민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KT는 지난 19일부터 5G 요금제 최저 구간을 3만 7000원으로 낮추는 등 데이터 요금제를 다양화하고 5G에서도 데이터 이월을 허용했다. SKT와 LG유플러스도 1분기 내 요금제 신설 방안을 검토 중이다.

5G 가입자의 경우 지난해 10월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5’ 국내 출시라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44만 6842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전 달인 9월에는 28만 5957명까지 순증세가 급감했다. 이는 통신 시장을 이끄는 MZ세대 사이에서 ‘자급제+알뜰폰’ 조합이 인기를 끄는 것과 5G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상용화 6년차를 맞이했지만 5G 전국망 구축은 완료되지 않았고, 이통 3사가 28㎓ 대역을 포기한 것도 소비자들의 반발을 야기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가 최근 몇 년간 적극적으로 육성한 신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반면, 정부의 5G 요금제 가격 인하 압박과 5G 가입자 순증세 둔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등이 올해 실적에 부정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