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3D 네트워크 분석부터 이상형 찾기까지 '영역 파괴'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4-01-18 06:53 수정일 2024-01-18 06:53 발행일 2024-01-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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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피 'AI가 만든 내 이상형' 서비스
소셜 디스커버리 서비스 ‘위피’의 ‘AI가 만든 내 이상형’ 서비스. (이미지제공=엔라이즈)

인공지능(AI)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AI를 활용한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단순히 사람의 질문에 답변하는 차원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학습을 통해 산업은 물론 우리 생활 전반에 엄청난 변혁을 유인해 낼 소재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AI를 적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AI시대 만개를 유인하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이 최근 AI 기술을 활용해 3차원 환경의 네트워크 상황을 정교하게 분석하는 ‘Deep Network AI(DNA)’ 솔루션을 상용망에 적용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기존 네트워크 분석은 주로 위도와 경도 기반의 실외 2차원 공간에서 이뤄져 고객이 생활하는 건물 내부나 도로, 지하철 등 3차원 환경에서 정교한 품질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DNA는 특정 건물 공간 또는 지하철·철도·도로 등 이동 공간을 복합적으로 파악해 이런 불편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SKT는 현재 수도권 내의 상업용 건물과 지하철, 철도, 도로 등 70% 이상의 공간을 대상으로 DNA 분석을 적용, 현장에서 네트워크 저하 현상을 인지하는 시간을 평균 60% 이상 개선했다.

AI로 가상의 이상형을 만드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소셜 디스커버리 서비스 ‘위피’를 운영하는 엔라이즈는 프로필 선호도를 기반으로 AI 분석을 통해 이상형을 만드는 ‘AI가 만든 내 이상형’ 서비스를 지난 16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추천된 이성 사용자 중 마음에 드는 프로필 6장을 선택하면 AI가 눈, 코, 입, 얼굴형 등 생김새를 분석해 이상적인 프로필 사진을 도출한다. 결과 화면에서는 AI 이상형 이미지와 닮은 친구 2명을 추천해 준다.

엔라이즈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의 취지는 성향이나 가치관 등 내적 기준뿐 아니라 외적 기준까지 맞춤으로 제공해 긍정적인 매칭 경험을 이끌겠다는 것”이라며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친구를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음악 기술 기업 뉴튠은 아티스트의 음악을 리믹스하고 2차 활용하는 ‘AI 리믹스’ 기능을 선보였다. AI 음악 생성 서비스 ‘믹스오디오’에 적용된 AI 리믹스는 음악 지식이 없더라도 원하는 음악에 대해 프롬프트를 입력하거나 이미지, 레퍼런스 음악을 입력해 2~3초 만에 리믹스를 생성할 수 있다. 레퍼런스 음악을 유튜브에서 검색해 그 링크를 입력하면 유사한 스타일로 리믹스를 생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종필 뉴튠 대표는 “앞으로는 개인이 자신의 무드에 맞게 아티스트의 음악을 변형해 듣거나, 자신만의 창작물로 자유롭게 재탄생시키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AI를 활용한 서비스가 전 산업으로 퍼지면서 이용자들의 AI 애플리케이션(앱) 활용 방법도 발전하고 있다. 하나의 앱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분야의 앱을 교차로 사용해 결과물의 정확도 및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AI 앱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AI 번역 앱 ‘파파고’ 이용자들은 ‘트레블월렛’, ‘트립닷컴’, ‘트리플’ 등 해외여행 관련 앱과 교차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파고와 해외여행 관련 앱 간 교차 사용률은 최대 43.7%에 이른다.

AI 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하는 산업이 계속 늘어나면서 AI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최첨단 기술뿐 아니라 우리 생활 전반에 AI가 스며들고 있는 만큼 ‘AI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