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아프리카TV, 스트리밍 시장 패권 놓고 '격돌'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4-01-15 05:00 수정일 2024-01-15 05:00 발행일 2024-01-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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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직 SOOP
네이버 ‘치지직(왼쪽)’과 아프리카TV의 ‘SOOP’. (이미지제공=네이버, 아프리카TV)

네이버와 아프리카TV가 상반기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패권을 놓고 격돌한다. 양사는 오는 2월 한국 시장에서 발을 빼는 글로벌 사업자 트위치의 공백을 계기로 스트리머와 시청자를 끌어안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게임 특화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테스트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지난 4일부터 2차 베타테스터 모집에 나선 치지직에서 방송 중인 스트리머 수는 첫 오픈 시점 대비 1.5배 수준이다.

네이버는 보다 다양한 송출 환경과 대규모 네트워크 트래픽을 서비스하기 위해 게임 외에도 요리, 음악, 토크 등을 주제로 하는 스트리머에게도 베타테스터 권한을 제공하고 있다. 2월 중에는 오픈 베타를 시작, 누구나 방송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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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트위치 스트리머와 시청자를 위한 구독 승계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구독기간 이어가기’를 신청하면 트위치에서 활용하던 다양한 정보를 치지직에서 그대로 이어 쓸 수 있다.

아프리카TV는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숲)’의 베타 버전을 오는 2분기 론칭한다. SOOP을 통해 아프리카TV는 스트리머, 이용자, 파트너사가 자유롭게 참여하고 성장하는 건강하고 포용적인 스트리밍 커뮤니티 문화를 형성하고 모두가 이익을 얻는 선순환 구조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아프리카TV는 기존에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운영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시장과 e스포츠 콘텐츠를 중심으로 SOOP의 영향력을 점차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두 회사 모두 현재까지 노출된 문제를 빠르게 개선해야 한다고 업계에서는 지적한다. 치지직의 경우 방송 송출 불안 현상이 여러 번 나타나 스트리머와 시청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기존에 다른 플랫폼에서 방송 정지를 당한 스트리머들이 치지직에서 방송을 시작해 이용자들이 항의하거나 일부 해외 이용자의 접속이 어려운 점 등 운영 관련 문제는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

아프리카TV는 기존에 쌓인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 숙제로 떠올랐다. 트위치와 다른 방송 문화와 선정적인 콘텐츠, 일부 BJ의 사건 사고 및 주요 임원의 타 플랫폼 비하 발언 등으로 인해 아프리카TV는 기존 트위치 스트리머 및 시청자들의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등 대규모 인원이 몰렸을 때 발생한 잦은 서버 장애도 보완해야 한다.

인터넷 방송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아프리카TV 모두 트위치의 한국 서비스 종료에 따른 반사이익을 흡수하고자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라며 “약 200만명에 달하는 국내 트위치 이용자가 어느 플랫폼을 선택할 것인지는 네이버, 아프리카TV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