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 서비스 3사, 올해 신규 먹거리로 '클라우드' 주목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4-01-14 06:00 수정일 2024-01-14 16:12 발행일 2024-01-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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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가 지난해 3월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브랜드 슬로건 ‘Cloud. Simply Fit’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S)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IT 서비스 3사가 2024년 갑진년을 맞아 새로운 먹거리로 ‘클라우드’를 주목하고 있다. 생성형 AI, 디지털 전환(DX) 등으로 폭발한 기업들의 클라우드 수요를 흡수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3사의 올해 전략이다.

14일 IT 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 2022년 2월부터 1년간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전문인력을 4000명 이상 양성을 위해 대대적인 전환 교육을 실시했고 2022년 12월 개관한 고성능 컴퓨팅 전용 데이터센터 ‘동탄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지난해에는 다양한 기업을 위한 맞춤 클라우드를 제공하겠다며 브랜드 슬로건 ‘Cloud. Simply Fit’을 발표했다.

그 결과 2022년 1분기 2490억원에 불과했던 클라우드 매출은 2023년 3분기 기준 분기 최고 매출액인 4707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분기 매출 최초로 IT 서비스 비중 30%를 돌파했다. 4분기에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 관련 매출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며 “2023년 4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1년 전보다 66.2% 늘어난 568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IT 서비스 내 클라우드 비중은 3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는 동탄 데이터센터의 서관 서버 증설에 따른 매출 확대뿐 아니라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위에 운영되는 생성형 AI 서비스로 인해 클라우드 서비스(CSP)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서비스 3사 중 가장 먼저 MSP를 시작한 LG CNS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CSP 빅3와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MSP 사업자로서 최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DX 전문가 육성에 공을 들이는 등 전반적인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글로벌 CSP 3사 인증 자격증만 3100개가 넘는다. 지난해 11월에는 애플리케이션 현대화(AM) 사업에 필요한 AWS의 핵심 인증을 모두 확보했으며 12월에는 구글 클라우드의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인증도 획득, 국내 최초로 구글 클라우드의 20개 전문기업 인증 분야에서 4개를 확보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클라우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태훈 LG CNS 클라우드사업부장(전무)은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기업 고객의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1등 MSP 사업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 C&C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생성형 AI, 디지털 팩토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혁신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 C&C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생성형 AI, 클라우드, 전사적 자원관리(ERP) 등 분야별로 전담 조직화를 진행해 기능별 전문성을 강화했다.

올해는 기존 MSP뿐 아니라 CSP 사업 분야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 윤풍영 SK C&C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4년은 그동안 추진해 온 변화를 더 강한 실행으로 옮기는 동시에 본격적으로 능동적인 성장을 추진하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며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관리·운영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춰 CSP 분야에서 국내 1위로 비상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