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성비 시대 필수 플랫폼"… IT 업계, 숏폼 공략에 '사활'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3-12-28 06:24 수정일 2023-12-28 06:24 발행일 2023-12-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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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숏폼 서비스 신규 기능 '캐치 스토리'
아프리카TV 숏폼 서비스 ‘캐치’의 신규 기능 ‘캐치 스토리’. (이미지제공=아프리카TV)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인 ‘숏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짧은 시간 내에 주요 내용을 간편하게 볼 수 있어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효율)’가 높은 숏폼은 미디어 플랫폼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킬러 콘텐츠로 급부상했다.

이용자들의 시선이 숏폼에 쏠리면서 국내외 IT 기업들은 숏폼 플랫폼 키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숏폼 전문 크리에이터를 모집하는가 하면, 숏폼 관련 신규 서비스 출시 등을 통해 이용자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27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에 활동할 클립 크리에이터를 내년 1월 14일까지 모집한다. 네이버는 지난 8월 숏폼 서비스 ‘클립’을 정식 출시했으며 공식 숏폼 창작자인 ‘클립 크리에이터’를 선발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는 2024년 상반기 클립 크리에이터에 어워즈 상금, 기본 활동비 등 총 12억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클립 크리에이터를 통해 독보적인 창작자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신규 창작자를 양성하고 창작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창작 도구도 제공할 계획이다.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숏폼 콘텐츠를 만드는 동영상 편집 도구 ‘클립 에디터’도 내년 1분기에 선보인다.

아프리카TV는 자사의 숏폼 서비스 ‘캐치’에 콘텐츠를 하나로 모아보는 기능 ‘캐치 스토리’를 출시했다. 캐치 스토리는 아프리카TV에서 진행한 BJ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기준으로 이용자가 생성한 캐치를 하나로 모아 스토리화한 서비스다. 인공지능(AI)이 이용자가 생성한 캐치 중 방송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구간이나 의미 있는 부분을 자동으로 선별해 캐치 스토리로 생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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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는 캐치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더 많은 이용자가 캐치를 즐기며 콘텐츠를 빠르게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캐치 스토리의 노출 영역과 플랫폼을 확장하고, AI가 콘텐츠를 선별하는 형태를 넘어 하이라이트 구간을 생성하도록 강화한다. 방송별 요약에서 BJ의 한 달 또는 1년의 스토리를 모아보는 형태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숏폼 플랫폼 ‘릴스’를 운영 중인 인스타그램은 크리에이터 지원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기프트’를 추가했다. 기프트는 릴스 콘텐츠를 통해 팬들로부터 수익을 얻는 기능으로, 팬들은 앱에서 ‘스타’를 구매해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를 응원할 수 있다. 추후 크리에이터는 릴스에서 발생하는 수익 가운데 팬들로부터 받은 스타 하나당 일정 금액을 정산받는다.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도 숏폼 서비스 ‘당근 스토리’를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영상 노출 범위의 지역 제한이 없는 기존 숏폼 서비스와 달리 당근 스토리는 동네 가게 정보가 필요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제공해 차별화를 꾀했다.

한편,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지난 9월 발표한 ‘숏폼·OTT 플랫폼 간 사용시간 비교 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안드로이드+iOS)의 숏폼 플랫폼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46시간 29분으로,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 9시간 14분) 대비 5배 이상 많았다.

또한, 디지털 광고 전문 기업 인크로스가 만 15~6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 아이엠 리포트’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89.5%가 숏폼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8.4%p 증가한 것으로, 주로 시청하는 플랫폼은 유튜브 쇼츠가 86.5%로 가장 많았고 릴스(49.0%), 틱톡(19.1%)이 뒤를 이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