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잡아라"… 이통 3사, 연말 장기고객 이탈 막기 '안간힘'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3-12-27 06:42 수정일 2023-12-27 06:42 발행일 2023-12-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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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장기 고객 위한 '스페셜 T' 론칭
SKT의 장기고객 대상 프로모션 ‘스페셜 T’. (사진제공=SKT)

이동통신 3사가 장기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 이통사 간 5G 이용자 확보 경쟁이 둔화된 가운데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이용자가 꾸준히 늘면서 오랜 기간 자사 서비스를 이용한 충성고객을 지키려는 이통사들의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0일 공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휴대전화 회선 기준으로 10월 말 기준 이통 3사 회선은 전월 대비 모두 감소했다. 이통사별로는 SKT 2305만 8911개(3만 5788↓), KT 1357만 6962개(1만 4100↓), LG유플러스 1099만 4852개(1만 6022↓)다. 반면, 알뜰폰은 860만 1399개를 기록, 전월 대비 10만 8300개가 늘었다.

특히, 올해 들어 알뜰폰 신규 휴대전화 회선 가입자 수는 매월 10만 이상 늘어난 반면, 이통 3사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여기에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자급제폰+알뜰폰’ 조합이 인기를 끌었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이통 3사는 자사 서비스를 오랫동안 이용 중인 장기고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SKT는 내년 1월부터 장기고객 대상 혜택을 제공하는 ‘스페셜 T’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페셜 T는 SKT 가입 연수가 긴 고객일수록 제공받는 혜택의 규모가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5년 이상 SKT와 함께한 고객에게 매년, 가입 연수만큼의 데이터(1GB 단위)를 추가 제공한다. 해당 데이터는 고객이 가입한 달에 1회 지급되며, 최대 제공량은 30GB이다.

SKT는 10년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시기별로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오는 1월부터 티켓 예매 1위 플랫폼 ‘인터파크 티켓’과 제휴를 통해 지정된 인기 공연을 할인해 준다. 또한, 신년 감사인사 문자 메시지와 함께 신년 인사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추첨 제공(10만명)할 예정이다.

더불어 10년 이상 장기고객을 위해 SKT의 미래기술체험관 ‘T.um’ 관람, 프로농구 SK 나이츠 홈 경기 무료 관람 등도 추진한다. 30년 이상 장기고객은 앞선 혜택에 더해 연간 납부 요금에 관계없이 T멤버십 VIP 등급을 부여한다.

KT는 2년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5G 데이터 2GB △통화 100분 △밀리의 서재 1개월 이용권 △블라이스 셀렉트 1개월 이용권 등이 포함된 장기혜택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2년 이상 4년 미만 이용자에게는 연간 4장, 4년 이상 이용자에게는 연간 6장의 쿠폰을 제공한다.

또한, 장기고객 유치를 위해 지난 8일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 S23 FE’와 관련해 통신사 중 유일하게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6만 9000원 이상의 5G 요금제로 갤럭시 S23 FE를 개통하고 KT의 구독 서비스를 활용하면 월 2000원의 이용료로 잔여 할부금 납부 없이 24개월 동안 이용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장기고객을 대상으로 △오래된 유심 카드 점검 및 교체 △데이터 2GB 쿠폰 △U+서비스 체험 쿠폰 등을 제공한다. 일반 이상 등급의 경우 연간 데이터 쿠폰 12장, U+서비스 체험 쿠폰 4장을 지급하며, 최우수 등급 이용자는 해외 로밍 요금을 자동으로 할인해 준다.

각종 행사 초청 및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지난 추석 연휴에는 5년 이상 LG유플러스 서비스를 이용한 장기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생활용품 세트 △홍삼세트 △SPC 해피콘 쿠폰 △컴포즈커피 쿠폰 등 총 24억 7000만원가량의 선물을 제공했으며, 10월에는 프로야구 LG 트윈스 및 프로농구 LG 세이커스 경기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LG 스포츠 패밀리데이’를 개최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