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티빙·웨이브 합병… 완료시 '쿠플' 제치고 국내 1위 토종 OTT 등극

장민서 기자
입력일 2023-12-05 14:49 수정일 2023-12-05 17:29 발행일 2023-12-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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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로고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인 ‘티빙’과 ‘웨이브’가 하나로 합친다. 넷플릭스 등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OTT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CJ ENM 의 OTT 티빙과 SK스퀘어 OTT 웨이브는 5일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은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의를 거쳐 주주사 간 MOU를 체결했으나 현재 상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현재 CJ ENM은 티빙 지분 48.85%, SK스퀘어는 웨이브 지분 40.5%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비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CJ ENM이 최대 주주가 되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실사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내년 초 본계약을 맺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최대 930만 명(중복 가입자 포함)에 달해 쿠팡플레이를 제치고 국내 최대 ‘토종’ OTT로 올라서게 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OTT별 MAU는 넷플릭스가 약 1137만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쿠팡플레이(527만명), 티빙(510만명), 웨이브(423만명), 디즈니플러스(387만명) 순으로 쫓고 있다.

그동안 관련업계에서는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토종 OTT들이 콘텐츠 제작비나 해외진출 등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합병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다. 티빙은 올해 3분기 3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웨이브는 지난해 지난해 영업손실 121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웨이브는 투자금 상환 기한이 임박하면서 티빙과의 합병 가능성이 불거졌다. 웨이브는 지난 2019년 출범 당시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투자 조건으로 5년 이내 기업공개(IPO)를 약속한 했다. 기한은 2024년 11월까지다. 상장이 불발되면 웨이브는 전환사채(CB) 20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