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자신의 관심사에 집중, 트렌드가 없는 것이 올해 트렌드"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3-12-06 06:26 수정일 2023-12-06 06:26 발행일 2023-12-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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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이 5일 열린 ‘2023 연말결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스타그램)

올해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획일화된 하나의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아닌, 각자 자신만의 개성과 관심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렌드가 없는 것이 트렌드가 된 셈이다.

인스타그램은 5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년 한 해를 주도한 트렌드를 공개했다. 메타(구 페이스북)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은 전 세계 10억개 이상의 계정이 활동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먼저, 발표를 맡은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은 트렌드의 주축인 Z세대(16~24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국내외 인스타그램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공개했다.

인스타그램이 소비자 데이터 조사 플랫폼 오픈서베이와 함께 국내 Z세대 인스타그램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콘텐츠 유형은 유머(22.5%), 일상(16.8%), 반려동물(12.1%), 크리에이터 및 셀럽(11.2%), 패션(9.5%) 등으로 다양하게 분포됐다.

인스타그램 2023 Z세대 연말결산
(이미지제공=인스타그램)

정 총괄은 올해의 가장 큰 특징으로 ‘마이크로 트렌드’ 경향을 꼽았다. 이용자들은 각자 자신만의 개성과 관심사에 집중하며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타인과 강하게 연결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정 총괄은 부연했다.

자신의 관심사에 집중하는 경향은 전 세계적인 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스타그램이 미국과 영국, 브라질, 인도, 한국의 Z세대 이용자 5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산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25%가 2024년은 ‘당당한 나 자신’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44%가 이 키워드를 뽑아 타 국가 대비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였다.

정 총괄은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나와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과 연결되며 커뮤니티를 이룰 수 있는 곳이 바로 인스타그램”이라며 Z세대의 인스타그램 이용 양상을 설명했다. 국내 Z세대의 인스타그램 이용 목적으로는 △친구·지인의 소식 파악(70.8%) △최신 트렌드 파악(55%)이 1, 2위로 꼽혔다.

국내 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인스타그램 기능은 △스토리(26.8%) △릴스(23.2%) △DM(개인에게 보내는 메시지, 22.8%) 순이었다. 응답자 중 50.7%가 하루 평균 1~3개의 스토리 게시물을 공유하며, 69.9%는 인스타그램을 켜서 상단 스토리 게시물 확인을 가장 먼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 2023 Z세대 연말결산1
(이미지제공=인스타그램)

한편, 콘텐츠를 접한 후 취하는 후속행동으로는 ‘좋아요 누르기(54%)’ 다음으로 ‘DM 통해 콘텐츠를 친구 및 지인에게 직접 공유하기(43.8%)가 가장 많았다. 이용자들이 일상 속 순간을 공유하고 자기를 표현하는 수단으로는 스토리, 친구·지인과 가까워지고 교류하는 수단으로는 DM을 활용한다고 정 총괄은 설명했다.

부계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양상도 눈에 띄었다. 국내 Z세대 이용자 중 73.4%가 2개 이상의 계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이유로는 ’완전한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해서(59.9%)가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조사에서도 한국 이용자 중 22.6%는 내년에 ‘추억 기록’을 위해 SNS를 사용하겠다고 응답, 나의 순간을 기록하기 위한 개인적인 일기장으로 인스타그램을 활용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정 총괄은 “트렌드가 없는 것이 올해의 트렌드라는 것은 그만큼 주제를 불문하고 다양한 영역의 관심사가 인스타그램에서 자유롭게 표현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앞으로도 인스타그램은 모든 이용자가 각자의 관심사를 통해 커뮤니티와 연결되고, 새로운 영감을 받으며 성장하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