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장률 3% 달성 추진…정부, 기본적 경제 논리에 무지"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3-11-02 14:26 수정일 2023-11-02 14:31 발행일 2023-11-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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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정국 개막 발맞춰 주도권 잡기…총선 앞두고 민생정당 부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국회에서 민생경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일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며 경제를 살리기 위한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 기자회견에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경제성장률 3% 달성을 확실히 추진하겠다”며 “정책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위기 극복방안을 총동원한다면 3% 성장률 회복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경제를 회복시킬 ‘쌍끌이 엔진’이 필요하다”면서 “한 축은 연구기술 개발(R&D)·신성장 동력 발굴·미래형 SOC(사회간접자본시설) 투자, 다른 한 축은 총수요 부족을 개선하기 위한 소비 진작”이라고 강조했다.

제1 야당 대표인 그가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성장률 3% 달성을 들고나온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생 대안 정당’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기에 예산 정국 개막에 발 맞춰 정부여당에 예산안 심사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를 전방위적으로 비판, 확장재정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부는 제대로 된 논의도 없이 3일 만에 R&D 예산을 일률적으로 삭감했다”며 “지난 6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대통령 호통 한 마디에 증액하려던 본래 예산안이 사라져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우리 국민들은 경제 좀 살려 달라고 절규하는데, 정부는 건전재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며 “정부가 어떻게 이 정도까지 가계와 기업 고통에 무감각할 수 있는지 기본적 경제 논리에 무지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투자·수출이 모두 감소하는 트리플 위기를 맞은 게 지난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외부 충격도 없이 왜 이렇게까지 됐느냐”며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강구해야 하는데 재정건전성에만 매달려 지출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