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재명, 시정연설 사전환담서 '민생' 관련 공감대 형성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3-10-31 14:34 수정일 2023-10-31 14:36 발행일 2023-11-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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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어려움에 대해 계속 현장 파고들고 경청"
"정부부처, 좀 더 신경 쓰며 정책 집행해 달라"
인사나누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YONHAP NO-2157>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대통령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국회 의장단, 여야대표, 5부 요인과의 사전 환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3월 대선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만났다.

윤 대통령은 31일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실에서 5부 요인, 여야 지도부와 약 15분간 사전환담을 진행했다.

사전환담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이렇게 자리를 만들어준 의장께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여야가 다, 정부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고, 여러 가지 신속하게 조치해야 될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국회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들도 민생의 어려움에 대해서 계속 현장을 파고들고 경청하면서, 국회에도 저희들이 잘 설명하겠다”며 “예산안 관련 국정 방향과 예산안에 관한 설명을 오늘 드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테고, 정부가 예산안을 편성한 입장에서 앞으로 국회에서 언제든 요청하는 자료와 설명을 성실하게 잘 해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 자리에서 “제가 국회의장이 되고 나서 이렇게 대통령과 여야 당 대표·원내대표, 5부 요인이 한자리에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정치권이 여야를 떠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 문제 해결이라는 특단의 각오를 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각 당의 역할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오늘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국회는 본격적으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들어간다”며 “올해 예산심사 과정에서는 야당은 물론, 여당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윤 대통령에게 “민생 현장이 너무 어려우니 정부부처는 이런 점에 조금 더 신경 쓰며 정책을 집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사전환담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사실상 처음 소통하는 자리로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은 지난해 야권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감사 등에 반발해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자체를 ‘보이콧’했고, 이에 따라 이 대표도 사전환담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전환담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해 감사원장,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등 5부 요인이 참석했다. 5부 요인 중 한 사람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해외 순방 일정으로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여야 지도부로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정우택·김영주 국회부의장, 이광재 국회사무총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