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동산 연관산업 지원책 마련해야

채훈식 기자
입력일 2023-10-29 14:21 수정일 2023-10-29 14:23 발행일 2023-10-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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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훈식 건설부동산부 부장

추석 이후는 전통적으로 부동산 거래가 많은 가을철이지만 고금리 장기화와 정부의 대출 조이기로 10월 들어 거래가 실종상태에 빠졌다.

거래 중단 사태는 수치로도 감지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958건에 불과하다. 이같은 추세라면 집계가 완료되는 11월말에는 8월의 ‘반토막’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거래 공백으로 인한 이사철 실종으로 당장 영향을 받는 곳은 부동산중개사무소다. 가뜩이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10개월 연속 매달 1000곳이 넘는 공인중개사무소가 문을 닫았는데, 고금리에 정부가 대출 속도까지 조절하겠다고 나선 터라 거래량이 급격히 고갈되고 있어 공인중개사무소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도 최근 공인중개업소 3곳이나 폐업했다. 이 중 한곳은 지난해 겨울 가게 앞에서 붕어빵을 팔며 버텼지만 결국 올해 8월 권리금도 못 받고 문을 닫았다.

꽁꽁 얼어붙은 거래에 이사, 인테리어 등 관련 산업도 연쇄 불황에 빠져 있다.

2019년만 해도 이사 화물을 취급하는 업체가 전국에 4000 곳을 넘었지만, 해마다 200개 안팎씩 줄어들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3500곳이 채 안 되게 남았다.

지금의 주택 시장은 정상적인 실수요자조차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사실상 비정상적 시장이다. 부동산 거래 하락과 거래절벽이 불러온 파장이 나비효과처럼 사회 곳곳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거래절벽이 장기화되면 서민들의 일감인 연관산업에도 큰 타격을 주게된다. 집값 안정을 위한 규제 대책도 필요하지만 실수요자를 위한 거래 활성화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채훈식 건설부동산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