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유남석 헌재소장, 해외출장 배우자 여러 차례 동행"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3-10-03 09:41 수정일 2023-10-03 09:50 발행일 2023-10-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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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6차례…헌재 예산 사용 관행 바로잡아야"
유남석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헌법소원 사건 선고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앉아 있다. (연합)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의 최근 5년간 해외 출장에 배우자가 여러 차례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3일 헌법재판소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 헌재소장은 지난 2019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6차례 부인과 함께 해외 출장을 나갔다.

유 헌재소장은 2019년 3월11∼16일 러시아 헌법재판소와 같은해 10월17∼23일 이집트 헌법재판소 방문 때 배우자와 동행했다.

지난해는 튀르키예 헌법재판소 창립 60주년 기념 국제회의(4월23∼30일)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세계헌법재판회의 제5차 총회(10월2∼8일)에 배우자가 동행했다.

올해도 태국 헌법재판소 창립 25주년 기념 국제회의(4월9∼13일), 프랑스 및 스페인 헌법재판소(4월20∼26일) 방문 때 배우자가 함께했다.

지난 5년간 유 소장 배우자의 6차례 동행에 투입된 헌재 예산은 5320만원이었다.

동행 때마다 유 소장 배우자는 유 소장과 비슷한 액수의 헌재 예산을 사용했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지난 4월 프랑스·스페인 출장의 경우, 유 소장은 1611만원, 유 소장 배우자는 1313만원을 각각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출장 때도 유 소장은 326만원, 유 소장 배우자는 322만원의 예산이 들었다.

박 의원은 “가족 동반 해외 출장이 위법은 아니지만,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헌재소장으로서 적절한 처신으로 보기 어렵다”며 “해외 출장 시 배우자를 동행하면서 헌재 예산을 사용하는 관행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헌재 관계자는 박 의원실에 “배우자의 출장 동행은 위법사항이 아니다”라며 “편성돼 있는 예산을 쓴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