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건 없이 만나자" 영수회담 제안에 여당 "당대표 회담부터 응하라"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3-09-29 14:47 수정일 2023-09-29 15:35 발행일 2023-09-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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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당일 SNS 통해 "정쟁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 제안
국민의힘 "사과부터…민생 현안 논의 제안 자체는 적극 환영"
병상에서 보고 받는 이재명 대표<YONHAP NO-232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으로부터 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악화된 경제 상황 속에서 국민과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 불필요한 정쟁은 멈추고, 민생 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대표 제안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고 비판하며, 여야 당대표 회담부터 응하라고 촉구했다

추석 당일인 29일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윤 대통령께 민생 영수 회담을 제안드린다”면서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종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여야 대표가 만나 민생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하자고 했던 국민의힘 제안에 먼저 답하는 게 순서”라고 밝혔다.

그는 “민생 현안을 논의하자는 이 대표 제안 자체는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이지 여당 총재가 아니므로, 국회에서 논의할 민생 현안은 여야 대표끼리 만나 협의하는 게 의회민주주의의 당연한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격에도 맞지 않는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형사 피고인’으로서의 책임을 희석하는 신분세탁 회담에 매달리지 말고, 진정한 민생정치 회복을 위해 국민의힘이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에 먼저 진정성을 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 대표와 여당 대표는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 대화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SNS 글을 통해 “영수회담이라는 말은 대통령이 여당 총재이던 시절에나 어울리던 말로, 그렇기에 문재인 정권 시절 한 번도 제1야당 대표와 회동이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법 위반, 대장동 비리 혐의로 재판받는 피고인이자 위증교사 등 또 다른 범죄 혐의로 수사받는 피의자의 위기모면용 영수회담 제의에 앞서, 방탄용 단식과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강행 등 거대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 행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피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이후 윤 대통령을 향해 거듭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현재 이 대표는 24일간의 단식 후 서울 녹색병원에서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법원은 백현동을 비롯한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배임·위증교사·제3자 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이 대표의 사전구속영장을 지난 27일 기각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