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민주당 새 원내대표 선출…친명계 4파전, 누가 되든 '이재명 지키기'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3-09-25 14:22 수정일 2023-09-25 14:23 발행일 2023-09-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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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우원식 비롯 3선 김민석·남인순·홍익표 출사표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서 민주당 내 최대 39명 이탈
비명계 향한 비판 이어져…가결표 '조치'도 예상돼
민주당, 이재명 대표 탄원서 서명운동<YONHAP NO-2934>
24일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 탄원서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회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른 책임으로 박광온 원내대표가 사퇴한 가운데, 민주당은 26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박 전 원내대표의 후임을 뽑는 이번 선거는 친명(이재명)계 중진 의원들의 4파전으로 치러진다. 4선의 우원식 의원, 3선의 김민석·남인순·홍익표 의원 등 네 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전원 친명계 의원들로, 이들 모두 ‘이재명 지키기’라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누가 선출되든 민주당 지도부의 친명 색채는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의 체제가 강화되면서, 한편으로는 대여 투쟁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홍익표 의원이 지난 23일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3인은 24일 후보로 등록했다. 후보들은 25일 선거운동을 거쳐 26일 오후 2시 정견발표 직후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게 된다.

홍 의원은 지난 4월 원내대표 선거에도 출마한 바 있다. 그는 친명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다른 의원들에 비해 짙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원은 현재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출마의 변을 남기며 “민주주의, 민생, 평화의 위기다, 민주당도 위기”라며 “폭정을 막고 민생을 살리고 이재명 대표를 지키고 선명하고 강력한 민주당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여성운동가 출신으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남 의원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주로 위기에 청한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고 검찰을 앞세운 부당한 야당탄압에 맞서 이재명 당대표와 당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고자 결단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네 명의 후보 중 가장 마지막으로 후보 등록을 마친 우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다. 그는 지난 7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보름간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우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당원 여러분, 절대 탈당하지 말라. 이럴 때 더 민주당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그것이 자랑스러운 꼿꼿한 민주당을 지키는 길이고 이 대표를 지키는 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민주당 내부에서만 29∼39명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명(이재명)계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가결을 투표한 의원들에 대한 ‘조치’도 예상된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