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쇄신과 전면 개각 등을 요구하며 19일째 단식을 이어오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건강이 악화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국회 당 대표실에서 단식을 계속하던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이 부른 구급차에 실려 7시10분쯤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혈당이 급속히 떨어지며 거의 의식을 잃은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국회 앞 본청에서 천막을 치고 단식에 돌입했다. 이후지는 13일 본청 내 당 대표실로 단식 현장을 옮긴 뒤부터 건강이 빠른 속도로 악화됐다.
민주당 인사들과 시민사회 원로 등이 잇달아 찾아 단식을 만류했으나, 단식 투쟁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도록 하자고 결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단식 중단을 정중히 요청한다”며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여야 대표 회담을 열고 치열하게 민생을 논의하자”고 한 바 있다.
이후 신속히 입원해야 한다’는 담당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최고위원들과 주요 당직자들이 이 대표에게 입원을 강하게 권고하며 119구급대원까지 불렀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단식 중단은 물론 입원도 완강히 거부했다.
이 대표가 병원으로 후송되자 박광온 원내대표와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조정식 사무총장, 정청래 박찬대 서은숙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도 병원으로 향했다.
이들은 이 대표의 건강이 상당히 좋지 않은 만큼 정확한 몸 상태를 확인한 뒤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