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동서교류의 선구자, 정화 vs 콜럼버스

이해익 경영 컨설턴트
입력일 2023-05-15 14:07 수정일 2023-05-15 14:08 발행일 2023-05-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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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익 경영 컨설턴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의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보조관은 5월1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중국의 왕이 공산당중앙정치국위원(당중앙외사판공실주임)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했다. 중국은 “대화의사를 표명하는 한편 한 입으로 두 말해선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5월6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워랜버핏의 평생파트너인 100세의 찰스 멍거 버크셔 헤밍웨이 부회장은 “미·중의 갈등을 고조시키는 건 매우 멍청한 짓”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대만 TSMC주식을 매각하기도 했다.

미국은 기술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일대일로를 시작으로 넘쳐나는 수출로 벌어들인 외환보유고를 자원 확보에 쏟았다. 배터리의 핵심소재는 지금 중국이 전 세계시장의 60~90%를 장악했다. 희토류도 58%, API도 40%, 반도체도 미국 12%보다도 많은 15%를 장악하고 있다. 중국은 지금 핸드폰과 전기자동차의 세계최대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기술은 시장을 결코 이길 수 없다.

이래서들 독일 슐츠총리는 독일의 거대기업 폭스바겐, 지맨스, 바스프(BASF)등 재계유력인사 100여명을 이끌고 2022년 11월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2023년 4월5일~7일까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의 초청으로 국빈 방문했다. 독일 슐츠총리에게 기왕에 140대 요청했던 것을 20대 늘려 에어버스로부터 200억 달러(약26조원) 상당의 여객기 160대를 구매하고 50대 헬리콥터도 추가했다.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미·중사이에 한반도가 존재한다. 반도국가란 사실상 어느 곳에 치중할 수 없는 브릿지(Brige), 다리국가여서 균형외교로 미래를 열 수밖에 없다. 여러 고통을 한반도가 겪게 된 것은 대륙과 해양세력의 충돌 속에 이루어졌다.

세계2차대전 마무리에서도 카이로 회담( 1943년11월), 포츠담선언(1945년7월26일)에 따른 전범국가인 독일은 분할점령 실시, 전범국가 일본의 분할 점령은 없어지고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할, 이 고통을 이겨내고 50-30클럽으로 우뚝 선 한국이다. 한·미·일 안보도 중요하지만 미국의 일방적인 반도체과학법등 비시장경제적 조치에 따른 피해를 어떻게 극복하냐가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고통의 뿌리는 해양시대를 열면서 동서교류의 선구자인 중국대륙 명나라의 정화(1371년~1433년)와 이탈리아 출신, 에스파냐왕국 지원을 받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1년~1506년)를 보면 도움이 된다. 정화(鄭和)는 한족이 아니라 여러 문화에 익숙한 색목인이다. 정화는 거세된 자답지 않게 기골이 장대했다. 1405년부터 30년간 콜럼버스보다 1세기전 해양시대를 열어 조공무역을 뿌리내리고자 열성을 다했다. 정화원정단의 특기할 사항이 있다. 바로 방문지역의 종교와 문화, 주권을 존중했다. 또 지휘부가 환관들이라 방문지에서 강간도 없이 대인관계가 깨끗했다. 이에 비해 콜럼버스 일당은 1492년 10월 12일 남미 바하마제도의 산살바도르섬에 착륙했다. 곧 그곳을 에스파냐 식민지로 선언, 항해로 지친 콜럼버스 일당을 도운 그곳 원주민들을 학살, 강간, 노예화하고 모든 것을 탈취했다. 서양역사의 뿌리다.

이해익 경영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