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앞, 여당이 맞을 선거 변수 4가지는

빈재욱 기자
입력일 2023-04-16 15:25 수정일 2023-04-16 15:29 발행일 2023-04-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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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다수,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 주장
중간선거 성격 강한 차기 총선, 윤 대통령 지지율 관건
2030 챙기는 정부 여당, 총선에서도 지지받나
잡음 없는 공천 중요, 이준석 품나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귀엣말 나누는 김기현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차기 총선을 약 1년 앞둔 시점에서 여야 모두 물밑에서부터 선거를 준비 중이다.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승리해 현 여소야대 국면에서 느끼는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목표다. 이런 현재의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영향을 줄 수있는 선거 변수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변수는 총선에 적용될 선거제다. 전원위원회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선거제 개편안 토론을 거치며 개혁안을 모색했다. 국민의힘 의원 다수는 인구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는 중대선거구제, 인구가 적은 농어촌 지역에서는 소선구제를 적용하는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비례대표 관련해선 축소 또는 폐지 의견이 많이 제기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많았고 비례대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전원위 토론이 마무리되며 정개특위에서 다시 선거구제를 논의한다. 어떤 선거제가 채택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 차기 총선 성적표에 매겨질 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

둘째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다. 윤석열 정부 3년 차에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차기 총선은 중간 평가의 성격이 강하다. 정권심판론으로 나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정권 안정론을 들고 올 국민의힘 입장에서 현 상황이 좋지는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27%, 부정 평가는 65%를 기록했다. (조사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 응답률 8.2%.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직전 조사(4월 4∼6일)보다 긍정 평가는 4%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4%p 상승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직전 조사보다 1%p 하락한 31%, 더불어민주당은 3%p 상승한 36%였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질수록 어려운 선거전을 치르게 된다.

셋째는 2030 세대의 지지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당선될 수도 있도록 대선전략을 구사했던 이준석 전 대표는 ‘세대포위론’을 내세우며 신승했다. 2030 세대의 지지와 6070 세대의 지지를 합쳐 4050세대를 둘러싸자는 세대포위론은 기존 2030이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많이 준다는 공식을 깰 수 있음을 보여줬다.현재도 윤 대통령은 “모든 정책은 MZ세대, 청년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소위 2030을 일컫는 MZ세대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당정 일체를 강조하는 김기현 대표도 최근 ‘1000원 학식’, 중소기업 청년 간담회에 참석하며 2030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최근 주 최대 69시간제 근로 시간제, 자녀를 셋 낳은 아빠의 병역을 면제하는 저출산 대책을 검토했던 소식 등으로 정부·여당과 청년층이 멀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합리성을 추구하는 MZ세대의 마음을 다시 얻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넷째는 공천이다. 김 대표는 최근 정치권에서 떠도는 ‘무더기 검사 공천’에 “특정 직업 출신이 수십 명씩 대거 공천받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주도의 공천이 이뤄질 거라는 관측에 영남권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론이 나오기도 한다. 국민의힘이 과거와 같이 반복된 공천 파동을 이번 총선에서도 일으킨다면 선거를 어렵게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가 당 대표 경선에서 강조했던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이 공천에서도 적용될지가 관건이다. 윤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는 이 전 대표 측도 포용할지도 관심이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