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언 VS 돈봉투’ 여야 악재정치에 쌓이는 국민불신…‘현역 교체론’ 바람부나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4-13 15:37 수정일 2023-06-16 13:50 발행일 2023-04-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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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 ‘돈봉투’ 의혹에 윤관석·이성만 ‘압수수색’…여당 국면전환용 반발
국민의힘, 김재원·조수진 논란 잠드니 ‘전광훈’ 둘러싼 당내 갈등 심화
정치불신에 현역 교체론 ‘고개’…새인물 교체 57.9%·유지 28.4%
자리로 돌아가는 여야 원내대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

22대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극심한 여야 갈등에 국민의 정치혐오는 더욱 쌓이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실언과 사법리스크 등 악재가 연일 불거지면서 국민 불신도 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현역 교체론’까지 등장하면서 정치인 스스로 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과 한 주 전 여당을 둘러싼 ‘실언’ 논란이 수면 아래로 내려가기 무섭게, 이번엔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 더불어민주당을 휩쓸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혐의가 있다며,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압수수색했다. 당장 민주당 내에선 ‘국면 전환용 수사’이자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김기현 체제’가 들어선 이후 잇단 설화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실언 논란, 조수진 의원의 ‘밥 한 공기 비우기 운동’에 이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둘러싼 당내 갈등까지 ‘첩첩산중’인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일련의 상황이 국민의 정치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연일 공수가 바뀌는 ‘아이러니’한 상황임에도 자성의 목소리는 없다는 지적이다.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전국 성인 1007명·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에 따르면, 현역 의원이 다시 출마할 경우 57.9%는 ‘새 인물로 교체’를, 28.4%는 ‘다시 당선돼야’라고 응답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초당적 정치모임인 ‘정치개혁 2050’에 속한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통화에서 “현역에 대한 불신으로 ‘교체론’이 나오고 있지만, 기존 총선에서도 현역 교체율은 50%가 넘었다”며 “문제는 자정 능력을 상실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현역 교체론은 국민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정치 신인이 주목받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그만큼 투표 참여를 통해 그들에게 경고하고 긴장감을 줘야 한다. 외면만이 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