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은 12일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에서도 발표가 있었지만, 상당수의 문건이 조작된 것으로 그렇게 이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대 친윤(윤석열)계 모임 ‘국민공감’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는 긴밀히 소통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가 지금 진상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파악되면 한미간에 정보를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은 모든 국민이 안다. 70주년을 맞는 역사적 해이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통해 한미동맹이 다시 새롭게 다져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한국산 포탄 50만발을 미국에 대여 형식으로 제공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제가 지금 확인해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며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살상 무기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과 세계 8강 외교 전략’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박 장관은 강연에서 “국제사회는 우리가 높아진 국력과 위상에 맞는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저는 대한민국이 주요 7개국(G7)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적어도 세계 8강 수준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비공개 강연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지원법 등과 관련, “한국에서 생산한 전기차 등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하고 있다”며 “중국에 있는 반도체 공장에 앞으로 더 투자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 한국이 추진하는 2024∼2025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