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중소기업 근로자 5명 중 2명 “작년 연차휴가 6일 미만 사용”

김성서 기자
입력일 2023-04-10 17:00 수정일 2023-04-10 17:00 발행일 2023-04-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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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 119 등 설문조사…“월급 54만원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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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과 ‘직장갑질119’가 10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직장갑질 119 제공)

비정규직 또는 중소·영세기업 근로자의 36.8%는 지난해 연차휴가를 6일 미만 사용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재 직장에서 받는 임금에 대해서도 5명 중 4명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시민단체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과 ‘직장갑질119’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5일까지 비정규직 근로자 등 100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를 10일 밝혔다.

지난해 1년간 연차휴가를 몇일 사용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6.8%는 ‘6일 미만’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이를 포함해 열흘 미만으로 사용했다고 답한 비율은 52.4%로 달했다.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휴가를 사용할 경우 동료의 업무 부담(38.4%)이 가장 컸고 휴가를 사용하기 어려운 직장 내 분위기 등 조직 문화(15.4%)가 뒤를 이었다.

현재 직장에서 받는 임금에 만족하냐는 질문에는 80.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물가·공공요금 인상으로 생활이 어려워졌다는 응답도 60.8%에 달했고, 97.8%는 물가 인상으로 사실상 임금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올해 임금 인상에 대해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이 84.2%로 나타났다. 내년도 법정 최저임금에 대해서도 75.1%가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응답자 5명 중 4명(86.5%)이 법정최저임금 인상이 본인의 임금에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원하는 임금 인상액은 평균 54만원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시간 제도 개편안에 대해서는 93.3%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근로시간 제도 개편 이후 근무시간 결정 권한 주체는 사용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67.6%로 가장 많았다.

정부의 노사관계 대응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 10명 가운데 9명(91.2%)이 ‘사용자에 관대하고 노동자에 가혹하다’고 답했다. 노동·일자리 정책에 대해서도 97.3%는 잘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는데, 응답자들의 정책에 대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15점에 불과했다.

세종=김성서 기자 bible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