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백신, 상용화 개발 첫걸음…야생동물질병관리원·산학연 업무협약 체결

곽진성 기자
입력일 2023-04-10 10:39 수정일 2023-04-10 10:41 발행일 2023-04-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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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신속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개발을 위해 산학연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10일 본원에서 충남대 동물의과학연구소, 중앙백신연구소와 아비넥스트와 ASF 백신 상용화 추진을 위한 상호협력 증진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 2021년 6월 야생멧돼지의 ASF 백신개발에 대한 5개년 계획(2021~2025년)을 수립해 관련 연구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가능성 있는 백신 후보군을 선정해 현재 효능을 평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ASF 백신은 상용화된 제품이 없는 실정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상용화된 ASF 백신 제품을 하루빨리 선보이기 위한 취지라는 것이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설명이다.

ASF 백신은 야생동물질병관리원, 충남대학교 수의대학 동물의과학연구소 등 관련 기관이 ASF 바이러스를 배양하고 유전자를 분석해 백신 후보군을 선정한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 관계자는 “각 백신 후보를 돼지에 접종해도 생존하는지 확인하며, 계속 생존하는 경우 병원성(독성)이 있는 바이러스를 접종해 얼마나 살아남는지를 평가한다. 앞선 실험에 성공하면, 규모를 확대해 실험을 수행한다”며 “실험 효과가 검증되면 동물약품 사용 승인 절차(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라 허가를 받아 중앙백신연구소 및 아비넥스트 등 관련 기관에서 상용화된 백신 제품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개발까지는 긴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실험과정은 특수동물실험시설(3등급 동물안전실험실)에서 이뤄져야 하므로 상용화까지 수년 이상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백신 개발 연구에 필요한 ASF 바이러스 공급과 함께 특수동물실험시설 제공 등 백신 개발과 관련한 정부 차원의 행정, 시설, 인력 등 전반을 지원할 방침이다.

신동인 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항하는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 상용화된 백신 개발의 첫걸음을 뗀 상황”이라며 “백신 개발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산학연 전문기관과 함께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