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불미스러운 잡음 송구…물의 빚은 사람, 차후 자격 평가 벌점"

빈재욱 기자
입력일 2023-04-06 11:48 수정일 2023-04-06 12:48 발행일 2023-04-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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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최고위원회의 발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6일 최근 당 지도부의 연속된 실언에 사과하며 향후 언행으로 물의를 빚는 이는 차기 공천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시사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불미스러운 잡음으로 인해 우리 당의 개혁 의지가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당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고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을 이끌어가는 주요 구성원들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반복한다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도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당대표로서 엄중 경고한다며 “이 시각 이후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하여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보다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에 대해서는 차후 자격 평가 시 벌점을 매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차기 공천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최근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 발언에 이어 제주 4·3을 두고 “3·1절과 광복절보다 격 낮아”라는 발언을 하며 질타받았다. 태영호 최고위원도 지난 2월 전대 기간 “4·3이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발언을 하며 논란이 됐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전날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을 언급했다가 여야 모두로부터 비판받기도 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