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멧돼지 ASF, 첫 발생 3년여 만에 ‘3000건’ 돌파…토착화 우려

곽진성 기자
입력일 2023-04-05 16:40 수정일 2023-04-05 16:41 발행일 2023-04-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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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기준 야생멧돼지 ASF 발생 3013건, 차단울타리·포획 한계
환경부, 토착화 평가에는 “토착화 단언 일러… 백신 나와야 종식”
환경부
환경부 전경(사진=브릿지경제 DB)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3년여 만에 3000건을 돌파했다. 발생 지역이 점차 남하 경향을 보이고, 발생 시기가 봄·가을은 물론 겨울에도 이어지고 있어 토착화에 대한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야생멧돼지 ASF 발생은 지난 2019년 첫 발생이후 3000건을 넘어섰다. 지난 2019년 10월부터 현재(5일 기준)까지 경기, 강원 등 35개 시군에서 총 3013건에 야생멧돼지 ASF가 발생했다.

ASF 발생 지역은 점차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그간 정부는 야생멧돼지로 인한 ASF 확산을 막기 위해 2806㎞에 걸쳐 차단 울타리를 설치하고, 야생멧돼지 포획 확대에 나섰지만 야생멧돼지 ASF는 발생 장소가 확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산악지형을 따라 충북·경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원주·충주에서 남한강 서편 쪽으로, 경기 남부 쪽으로도 확산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따라서 야생멧돼지 수색과 포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ASF 발생이 이전에는 인적·물적 이동이나 멧돼지 활동이 증가하는 봄·가을철에 집중됐으나 최근 겨울철에도 발생하는 등 계절을 가리지 않고 있고, 발생 횟수 또한 빈번하다는 점에서 토착화 우려가 나온다.

환경부의 ‘야생멧돼지 ASF 발생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9년 55건, 2020년 856건, 지난 2021년 964건, 지난해 878건에 이어 올해 260건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 등 방역당국은 야생멧돼지 ASF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 더 많다는 이유를 들며 토착화 평가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백신 개발이 이뤄져야 종식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토착화라고 한다면 전국에서 나와야 한다. 지난해 상시관리 대책을 시행하고 나서는 (야생멧돼지 ASF가) 나오지 않는 지역이 더 많다. 토착화를 단언하기는 이르다”면서도 “결국은 백신개발이 돼야 종식을 하거나, 전환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체계를 유지하면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