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전광훈 설전' 김기현 "홍, 지방행정 전념"…홍준표 "지지율 폭락 이유 분석하냐"

빈재욱 기자
입력일 2023-04-03 11:47 수정일 2023-04-03 12:50 발행일 2023-04-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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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최고위원회의 발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설전을 벌인 자당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지방자치행정을 맡은 사람은 그에 대해 더 전념하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홍 시장은 당 지도부를 향해 “무기력하게 줏대 없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총선을 앞두고 더 큰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두 사람의 설전을 두고 “별로 바람직하지도 않고, 앞으로 계속돼서도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홍 시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지도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통상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컨벤션 효과로 당 지지율이 급등 하는데 우리 당은 거꾸로 왜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는지 분석하고는 있습니까”라며 “당 지도부가 소신과 철학 없이 무기력하게 줏대 없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총선을 앞두고 더 큰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좌고우면하지 말고 소신과 결기, 강단을 보여 주지 않으면 당이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이 ‘전광훈 우파 진영 천하통일’ 발언을 한 김재원 최고위원의 제명을 촉구한 후 전 목사가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너 알아 TV’에 출연해 “대구시민 여러분, 홍준표 저거 탄핵하세요”, “최고위원이고 개뿔이고 다 필요 없다. 저놈들은 내년 4월 10일 선거에서 공천해 주지 마, 다 잘라버려라”고 비판했다. 전 목사는 김 최고위원의 제명을 촉구한 홍 시장의 발언이 불편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홍 시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정당이 일개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목회자가 목회자답지 않게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자제력을 잃고 거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