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정부여당 주요 인사 4·3추념식 불참에 “내년 총선 앞두곤 표 때문에 얼굴 비칠 것”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4-03 10:39 수정일 2023-04-03 10:46 발행일 2023-04-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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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최고위 연 민주당 지도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제75주년 제주4·3 추념일인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평화기념관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다.(연합)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여당 주요 지도부가 제75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불참한 것을 두고 “내년 총선을 목전에 두고 표를 의식해서 얼굴을 비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3일 제주 4·3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것이 제주4·3을 대하는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선인이었던 윤 대통령은 1년 전 추념식에선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첫 추념식인 오늘, 정작 대통령은 물론 여당 대표, 주요 지도부 모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4·3의 아픔을 치유하는 게 책임이자 대한민국 몫이라던 윤 대통령은 4·3을 ‘공산주의 세력이 벌인 무장투쟁이자 반란’이라고 주장한 김광동 씨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선거에 도움 될 때만 잠깐 이용하고 마는 윤 대통령의 행태가 5·18 민주화운동부터 제주4·3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김대중 정부 당시 ‘제주4·3 특별법 제정’과 노무현 정부 때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한 대통령의 공식 사과, 문재인 정부에는 ‘배·보상이 담긴 특별법 전면 개정안 통과’까지 제주도민과 함께 이뤄냈다”며 “민주당은 앞으로도 제주의 완전한 치유를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4·3 추념식 불참에 대해 “올해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가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한 총리가 내놓는 메시지가 윤석열 정부의 메시지”라면서 “지난해 대통령 신분으로 참석했고, 같은 행사에 매년 가는 것에 대해 적절한지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을 대표해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사무총장을 비롯한 다수 위원이 참석해 우리 당의 의지를 현장에서 표명할 것”이라며 “다만 시급한 민생 현안과 관련해 주요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현안에 있어서 당 지도부가 역할을 나눠 각자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해해 달라”며 “우리 당이 가진 4·3 사건에 대한 무고한 희생자와 추모의 마음은 한결같다”고 강조했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