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025년까지 농생명용지 내부개발 마무리…새만금 ‘타용지 개발 가속화 할 것’

곽진성 기자
입력일 2023-04-02 14:18 수정일 2023-04-02 14:25 발행일 2023-04-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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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생명용지 총 개발면적 9430㏊중 5907㏊, 63% 완성
내년완공 7-1공구, 식량생산단지 822㏊·농촌도시 230㏊·환경생태용지 189㏊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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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지구 종합개발사업 추진현황 설명판 뒤로 보이는 새만금 농생명용지의 모습(사진=브릿지경제 DB)

지난 30일 오전, 전북 군산의 새만금지구 농생명용지를 향해가는 버스 창문너머로 끝이 보이지 않는 긴 방조제가 눈에 들어왔다. 무려 33.9㎞에 달하는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 곧게 뻗은 모습이 곧고 웅장했다. 기네스북에도 등재돼 있는 최장의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바다안개가 깔린 바다가 희미하게 보였다. 그리고 맞은편의 담수호도 엿보였다.

새만금 곳곳에 ‘희망의 땅’이라는 문구가 지나는 이들을 반긴다. ‘새땅’에 희망을 건 이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든 대역사, 새만금종합계발계획. 지난 1991년부터 시작된 사업은 과거이자, 현재였으며, 미래로 이어지고 있다. 내부토지와 담수호의 경계를 확정짓는 방수제 공사는 11개공구 62.1㎞중 10개공구(96%)가 완료된 상태다.

이중 농생명용지는 총 개발면적 9430㏊중 5907㏊로 63% 완성됐다. 농생명용지는 담수호내 퇴적토를 준설, 매립하고 경작로와 용·배수시설 등을 설치해 영농이 가능토록 하는 개념으로,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생명용지를 첨단농업시험단지, 농업특화단지를 비롯해 사료작물 재배에 쓰일 옥토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새만금은 대단위 농지로 대형 농기계를 활용해 작업효율을 높일 수 있고 일반 농지에 비해 건조환경이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간척지다 보니 염도가 높고 유기물 함량이 낮을 수 있다는 염려가 있지만, 지난 2015년부터 반복된 사료작물 재배로 토양 비옥화와 염기제거 등을 했다는 것이 농어촌공사의 설명이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농생명용지는 현재 6개공구, 80여개 농업법인에 2800㏊정도를 처분해 일시경작을 하고 있다. 공사는 올해는 더 많은 법인한테 일시경작을 실시할 방침이며, 향후 농업용수 공급시기에 맞춰 장기임대로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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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권역별 조성방향(농·생명권역)(사진=새만금개발청)

이날, 4호 방조제(11.4㎞)를 내달려 새만금 농생명용지(제2배수문)서 농생명부지인 7-1공구를 살필 수 있었다. 7-1공구는 지난 2017년 4월 시작돼 내년 말까지 장장 92개월간 공사가 실시중인 곳이다.

준설 작업인 한창인 이 부지는 아직 미완의 땅. 수확을 위한 농작물 대신, 무성한 갈대와 수확치 못하는 조·사료 등만이 자라났다. 주변에선 어민들이 실뱀장어를 잡기위해 어선을 타고 분주히 움직였다.

수십 년을 이어온 새만금 사업은 미완의 영역을 채우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7-1공구 역시 올해 말쯤부터 일시경작이 시작돼 농작물이 풍성히 자라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이곳에는 식량생산단지 822㏊를 비롯해 농촌도시 230㏊, 환경생태용지 189㏊가 들어설 계획이다.

농생명용지에 대해 일각서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오는 2025년까지 새만금 농생명용지 내부개발이 마무리되면 새만금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와 타용지 개발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새만금이 ‘희망의 땅’이라는 말에는 의견이 나뉠지 모르지만, 바다를 메우겠다는 집념으로 수십년 사업을 이어온 새만금은 ‘도전’의 땅이요, ‘변화’의 역사로 흐르고 있다. 갈대숲 너머의 준설선, 포크레인은 오늘도 멈추지 않고 움직였다. 해무가 걷힌 새만금의 윤슬이 유난히 햇볕에 반짝였다.

새만금방조제=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