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간 9억명 실어나른 KTX…지구 1만5000바퀴 돌았다

김성서 기자
입력일 2023-03-31 14:27 수정일 2023-03-31 14:42 발행일 2023-03-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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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인당 19번 이상 탑승…코레일, KTX 19주년 기념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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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KTX 개통 19주년.(한국철도공사 제공)

2004년 4월 개통한 고속열차 KTX가 지난 19년간 9억6000만명을 싣고 지구 둘레(4만㎞)의 1만5000배인 5억9000만㎞를 달린 것으로 집계됐다. 5000만 국민이 1인당 19번 이상은 KTX를 탄 셈이다.

한국철도공사는 오는 4월 1일 KTX가 개통 19주년을 맞는다고 31일 밝혔다. KTX는 2004년 경부선(서울~부산)과 호남선(용산~목포) 등 2개 노선 20개 역에서 운행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전국 8개 노선의 67개 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하루 운행 횟수는 주말 기준 364회(KTX 284회·KTX-이음 80회)로, 개통 초기(132회)의 3배에 달한다. 하루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은 서울역(9만2000명)으로, 2004년 대비 약 2.7배 늘었다.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역은 천안아산역(2만2000명)으로, 약 6.2배 증가했다.

KTX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이달 기준 하루 이용객이 22만명을 기록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하루 19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KTX 이용객 22만명은 개통 초기(7만명)보다 3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하루 평균 운행횟수가 개통 초 132회에서 올해 364회로 2.7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열차 이용객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전체 철도 이용객 중 고속열차 이용객 비율을 살펴보면 2004년 18%에서 2014년 42%, 지난해 58%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철도 서비스도 시대상의 변화에 따라 진화하고 있다. 1100만명 이상이 다운로드 받은 코레일톡 등 비대면·온라인 매체를 이용한 열차 승차권 자가발권 비율은 2022년 기준 88.2%에 달한다. 5명 중 4명(80.9%)은 코레일톡에서 승차권을 구입하고 있는데, 역창구 발권비율이 85%였던 지난 2004년과는 정반대다.

플랫폼에 들어서는 KTX<YONHAP NO-2121>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월 24일 광주송정역에서 귀경객을 태울 KTX가 플랫폼으로 들어오고 있다.(연합)

코레일은 지난 2018년부터 열차와 연계 교통, 여행콘텐츠를 한번에 예약하는 ‘지능형 철도교통 통합서비스(Raas)’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코레일톡에 렌터카, 숙박, 관광지 입장권 등을 함께 예약할 수 있는 모바일 통합여행 플랫폼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놀이공원·박물관 입장권이나 패러글라이딩 체험권 등을 추가하고, 항공권·공항철도 티켓을 열차 승차권과 한장으로 결합해 발권하는 등 콘텐츠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네이버나 카카오 등 포털사이트에 승차권 발매 기능을 오픈하고, ‘철도역 짐 배송 서비스’를 추진하는 등 민간플랫폼과 협업으로 기차여행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코레일은 KTX의 19살 생일을 맞아 사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개통 당일인 내달 1일 KTX를 탄 코레일멤버십 회원 중 2004명을 추첨, ‘KTX 운임 3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또 오는 4월 1·2일 KTX를 이용

한 코레일멤버십 회원 중 2004명에게 전국 철도역 매장 950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쿠폰 ‘코레일유통 5000원권’을 선

또 다음달 1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서울역에서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철도 굿즈 ‘KTX기장 라이언’과 ‘KTX승무원 어피치’ 키링 300개를 선착순 증정한다.

고준영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KTX가 대표 교통수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국민의 사랑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최고의 여행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성서 기자 bible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