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전격 사퇴…“국정운영에 부담되지 않겠다”

정재호 기자
입력일 2023-03-29 17:28 수정일 2023-03-29 17:36 발행일 2023-03-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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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하는 김성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하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연합)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전격 사퇴했다. 앞서 김일범 의전비서관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연쇄적으로 교체된 데 이어 ‘외교안보 컨트롤타워’까지 물러난 셈이다.

김성한 실장은 이날 오후 본인 명의의 언론공지를 통해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1년 전 대통령님으로부터 보직을 제안받았을 때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어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실장 사퇴설과 관련해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국빈 방미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일정 관련 보고가 누락되면서 뒤늦게 문제가 됐다는 해석이 나온바 있다. 미국 측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K팝 스타의 공연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제안했으나 윤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가 되지 않아 미국 측에서 재차 답변을 요구하며 의문을 제기했고, 이 같은 보고 누락을 뒤늦게 파악한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내용이다.

일각에선 정치인 출신인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는 상황과 맞물려 한미정상회담 이후 외교·안보 진용의 전면 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