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적쇄신 요구에 화답 ‘비명계’ 중심 개편…지명직 최고위원 송갑석 등 발탁

김주훈 기자
입력일 2023-03-27 12:11 수정일 2023-06-16 13:46 발행일 2023-03-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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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직 개편에 ‘통합·탕평·안정’ 중점
전략기획위원장 한병도·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 박상혁…수석대변인 권칠승·대변인 강선우
조정식 사무총장 유임…“중량감 있고 안정 위해”
최고위 참석한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으로 촉발된 인적 쇄신 요구에 이재명 대표가 화답했다. ‘통합·탕평·안정’을 키워드로 단행된 이번 당직 개편에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송갑석 의원, 정책위의장에 김민석 의원 등이 임명됐다. 다만 내년 총선을 이끌 사무총장은 제외되면서, 갈등의 불씨는 남겨졌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당직 개편 내용을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당직 개편은 통합·탕평·안정을 고려해 당직 개편을 했다”고 밝혔다.

우선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호남 출신 비명(비이재명)계 송갑석 의원이 사임한 임선숙 전 최고위원 후임으로 임명됐다.

신임 송갑석 최고위원은 광주 서구 갑 지역구로, 최근 당내 비명계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길’을 통해 이 대표 체제에 쓴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 의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야유 사태 당시에도, 홀로 사과 의사를 표명하는 등 소위 ‘개딸’(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에 끌려다니지 않는 인사로 평가된다.

신임 정책위의장에는 김성환 의원에서 3선의 김민석 의원으로 교체됐다. 당내에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와 함께,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 정책위 수석부의장에는 김성주 의원이 임명됐다.

아울러 신임 전략기획위원장에는 한병도 의원, 제3사무부총장인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에는 박상혁 의원이 임명됐다.

이외에도 당 신임 수석대변인에는 권칠승 의원, 대변인에는 강선우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기존 대변인단인 박성준·한민수 대변인은 유임됐다. 또 김의겸·임오경 의원과 황명선 전 대변인은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이 대표의 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 의원들(김병욱·김남국·문진석 등)이 모두 당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내년 총선과 연계돼 교체 여부가 주목됐던 사무총장직을 조정식 의원이 계속 이어가면서, 이 정도 범위의 인적쇄신을 비명계가 수용할지는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박 대변인은 조 사무총장이 유임된 배경에 대해 “민주당의 통합도 중요하고 안정도 중요하다”며 “내년 총선을 위해 당의 살림을 꾸리면서 안정에 방점이 있는 자리가 사무총장인데, 조 사무총장은 5선으로서 그간 일을 잘해왔고 사무총장으로서 안정을 추구, 당내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라는 표현이 많았다. 중량감 있고 안정을 위해 유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당직개편에 사무총장직이 제외됨에 따라 ‘반쪽’ 개편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사무총장은 당의 균형추 역할을 하는데 조 의원의 평이 좋다”며 “내년 총선에선 전략기획위원장도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