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용사’ 롤콜 때 울컥한 윤 대통령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장병들 생각…어찌 평정 유지하겠나”

정재호 기자
입력일 2023-03-26 17:11 수정일 2023-03-26 17:22 발행일 2023-03-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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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이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 이름을 부르기 전에 울먹이고 있다(연합)

지난 24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전몰장병들을 호명하기 전 울먹였던 윤석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장병을 생각하면 어찌 평정을 유지할 수 있나”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26일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서해 용사들의) 묘역을 찾은 게 이번이 두 번째인데, 그때마다 묘비 뒤편의 출생일과 사망일을 보고 마음 속으로 엄청 울었다”라고도 언급했다고 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기념식에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에서 전사한 55명의 장병 이름을 5분여 동안 차례로 불렀다. 전사자 이름을 부르며 기리는 이른바 ‘롤 콜’은 일찌감치 확정된 형식이었다고 한다. 국가보훈처 등이 윤 대통령 뜻을 담아 애초 초안에 반영했고, 대통령실 홍보수석실이 그에 맞춰 전사자 사진과 태극기 등으로 배경 영상도 제작했다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보훈처는 2015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이 미국 워싱턴DC에 한국전 기념 공원을 건립하고 추모의 벽을 세우는 과정에서 윌리엄 웨버 이사장이 무려 사흘에 걸쳐서 3만5000명의 미군 병사 이름을 직접 부르고, 이듬해인 2016년 6시간 걸쳐 카투사 장병 7000명의 이름을 호명한 것에 착안해 이번 롤콜 행사를 기획했다고 대통령실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기념식 이후) 유족과 장병뿐 아니라 예비역 군인들도 국방부와 대통령실에 많은 격려를 보내줬다”며 “이제야 나라가 정상적으로 가는 것 같다는 취지로 많은 말씀을 주셨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