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자원 확보 총력’…정부, 5100억 투입 농촌용수개발사업 착수

곽진성 기자
입력일 2023-03-26 15:32 수정일 2023-03-26 15:39 발행일 2023-03-27 2면
인쇄아이콘
농식품부, 농촌용수개발사업 신규착수·기본조사 지구 20개 선정
올해 예산 2822억 등 총 5100억 투입, 농업용수공급 기반 확충
농촌용수개발사업
농촌용수개발사업 예산(사진=농림축산식품부)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이 잇따르며, 물 부족 문제가 심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농촌 지역 갈수 해소’를 위해 5100억원을 들여 농촌용수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상습적으로 가뭄을 겪고 있는 농촌지역에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키 위해 지난 23일 ‘농촌용수개발사업’ 신규착수 8개 지구와 기본조사 12개 지구를 선정했다. ‘농촌용수개발사업’은 가뭄상습지역에 저수지, 양수장, 용수로 등 수리시설을 설치해 농어촌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농업·생활·환경용수 등 다목적 용수를 확보·공급하는 사업을 일컫는다.

최근 가뭄의 강도가 점차 세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1년간의 전국 평균 강수량은 1177㎜로 평년(1332㎜)보다 적었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은 915㎜에 불과했다. 이는 평년(1390㎜)의 66%에 불과한 수치로 지난 1973년 이후 최저 3위의 강수량이었다.

이에 농식품부는 가뭄 극복대책으로 전국 8개 지구에 총 51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가뭄 해소 방안을 마련했다. 신규 8개 지구는 충남 3곳, 경기 1곳, 충북 1곳, 전남 2곳, 경남 1곳으로 신규로 수자원을 확보하고 수계간 연계를 통해 지역간 물 수급 불균형을 해소해 나간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구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업이 완료되면 수리시설이 미흡하거나 지하수 관정 등에 의존하던 가뭄상습 농경지 6769㏊가 물 걱정없이 안전하게 영농을 할 수 있게 된다”며 “연간 20만톤의 하천유지용수를 꾸준히 공급해 농어촌지역의 수생태 환경 개선과 생활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공사 중인 52개 지구에 농촌용수개발사업 예산 2822억원을 투입해 조기 완공을 지원한다. 또 올해 말까지 7지구 2053㏊를 준공, 내년부터 농업용수를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농촌용수개발사업 등을 통한 농업용수 확보는 궁극적으로 가뭄 상황에서 다목적댐의 고갈을 막는 등 다방면 가뭄 대책을 마련하는데 긍정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최근 농업용수 약 4700만톤을 섬진강댐에 대체 공급한다는 정부 계획이 대표적이다. 농업용수 대체 공급 등으로 섬진강댐의 저수위 도달시기가 약 1개월 가량 지연돼 올해 홍수기 전 저수위에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에서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농촌 물 부족지역에 신규 수자원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해 기후변화에도 농업인들이 가뭄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농업생산기반시설을 지속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