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밤 새우며 일하는 게 체질, 나의 오늘은 다음날 5시까지”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23-03-25 10:09 수정일 2023-03-25 10:27 발행일 2023-03-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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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1~23일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시험”…김정은 참관(사진=연합)

북한 김정은이 “어려서부터 밤을 새우며 일하는 게 체질화됐다. 하루를 다음날 5시까지로 보고 사업한다”고 한 발언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위대한 어버이의 하루’란 제목으로 25일 소개했다. 김 위원장의 노고를 추켜세우고자 공을 들이는 모습이지만, 일각에선 불면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2면에 김 위원장에게 하루의 개념은 일반 사람들과 다르다며 그의 발언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새날이 밝아올 무렵 “잠시라도 쉬시라”고 간청하는 한 간부에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오늘이라면 하루 사업이 끝나는 저녁까지 보거나 24시까지를 념두(염두)에 두고 있다”며 “(나는) 오늘을 다음날 5시까지로 보고 사업을 하기 때문에 방금 전인 5시에 하루 사업을 총화하고 새날에 진행할 사업을 계획하였다”고 말했다고 게재했다.

또 “나는 어려서부터 밤을 새우며 일하는데 습관이 되여 이제는 그것이 하나의 생활 법칙으로 체질화되었다”며 “조용한 밤에 사색을 집중하는 것이 제일 좋다. 밤을 새우면서 고심하다가 문제가 풀리면 그때는 정말 기분이 상쾌하고 몰렸던 피곤이 순식간에 다 사라진다”고도 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동해안의 한 수산사업소를 찾아 당시 많은 양의 물고기를 잡았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새벽 2시가 넘었지만, 어깨춤이 절로 나올 정도로 너무 기뻐 잠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초인간적인 노고 속에 저물고 바뀌어온 불면불휴의 오늘이고 그 오늘 속에 밝아오는 인민의 내일”, “잠도 휴식도 미루시고 자신을 깡그리 바쳐가시는 위대한 어버이의 숭고한 위민헌신의 세계” 등의 표현으로 김 위원장 애도 지도자 이미지 부각에 공을 올렸다.

다만 김 위원장의 ‘불면의 노고’가 ‘건강 이상 조짐’일 가능성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앞서 2016년 7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신변 위협 때문에 많이 고민한다. 불면증에 걸려 잠을 잘 못 잔다”고 보고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