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튀르키예 임시거주촌 조성·이재민 심리 지원 나선다

신화숙 기자
입력일 2023-03-24 15:51 수정일 2023-03-24 15:51 발행일 2023-03-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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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재난관리청과 협의 의사록 체결
사진3_코이카(KOICA)-튀르키예 재난관리청(
22일 오후(현지시각) 튀르키예 하타이 주에서 열린 ‘코이카-튀르키예 재난관리청(AFAD) 간 이재민 임시거주촌 조성 사업 협의의사록(RD) 체결식’에서 정유아 코이카 다자협력인도지원실장(오른쪽)과 마루프 야만(Maruf Yaman) 재난관리청 대외협력국장이 의사록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누구랑 얘기하면 될까요?”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3진으로 튀르키예에 파견됐던 소서영 코이카 다자협력인도지원실 대리(왼쪽에서 네 번째)가 현지 공무원들을 붙잡고 가장 많이 했던 말이다.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 상태. 지진 피해 복구 사업 기획이라는 임무를 가지고 구호대 3진 본진보다 이틀 앞선 지난 13일 현장에 도착한 소 대리는 장설아 세이브더칠드런 팀장과 함께 원조 사업 추진을 위한 밑작업에 착수했다.

본진이 도착해 현장을 돌아보기 전에 이재민 임시 거주, 피해 지원, 부지 관리 등 관련자들을 만나며 회의 일정을 잡는 일이다.

누가 담당인지, 어떤 부처에 물어 볼지 몰라 난감할 때도 많았지만 튀르키예를 다시 찾아 온 한국 사람들을 본 주민들의 호의 덕분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났다.

약 9일 뒤인 22일 오후(현지시각)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는 튀르키예 재난관리청(AFAD)과 튀르키예 이재민 임시거주촌 조성 사업 협력을 위한 협의의사록(RD)를 체결해 양국간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튀르키예 하타이 주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한국 측 강윤호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3진 대장(외교부 개발전략팀장), 정유아 코이카 다자협력인도지원실장, 소서영 코이카 다자협력인도지원실 대리, 장설아 세이브더칠드런 팀장이, 튀르키예 측에서 마루프 야만 재난관리청 대외협력국장이 참석했다.

사진1_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3진_활동모습
17일(현지시각)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정유아 코이카 다자협력인도지원실장(앞줄 오른쪽에서 첫 번째) 등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3진이 튀르키예 측 관계자와 함께 이재민 임시거주촌을 조성할 부지와 지원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번 약정에 따라 코이카와 튀르키예 재난관리청은 민간단체들과 협력해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 상반기 중 컨테이너 500동 규모의 임시 거주촌을 건설하고 이재민 대상 사회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사업 투입 예산은 총 1000만 달러다.

코이카는 사업이 완료되면 튀르키예 정부 주도로 주민들 대상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공식적 절차를 거쳐 △컨테이너 등 인프라 △사회 서비스 등 결과물을 튀르키예 지방정부에 이양할 계획이다.

한편 민관합동으로 구성돼 13일 튀르키예로 파견되었던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3진은 임시 재해복구 사업 기획 임무를 마치고, 23일 오후 6시 인천공항으로 복귀했다.

임시 재해복구 사업 조사단은 튀르키예 재난관리청 및 여타 유관기관과의 협의와 현장 실사를 거쳐 이재민 임시거주촌 조성 사업의 세부 내용을 기획했다.

이중 코이카는 피해 지역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지역 정부 시스템이 마비되어 중앙 정부에서 임시로 파견된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가 필요한 상황 가운데, 효과적인 교섭과 피해지역 실사를 통해 비교적 단기간 내에 양국 기관(KOICA-AFAD) 간의 임시정착촌 사업 협의의사록을 체결하고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이번 임시 재해복구 사업 조사단의 활동은 2007년 ‘해외긴급구호에관한법률’이 제정된 이후 민관이 협력해 긴급구호를 실시한 첫 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정유아 코이카 다자협력인도지원실장은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 활동은 유례 없는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서 인명 구조를 넘어, 구호와 조기 복구 과정에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 피해국에서 협업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코이카는 동 사업이 민관협력 원조사업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화숙 기자 hsshin08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