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귀농인 제일 큰 고민 ‘소득’인데… 4년 만에 귀농직전 소득 회복한다는 ‘실태조사’

곽진성 기자
입력일 2023-03-02 16:10 수정일 2023-03-02 16:11 발행일 2023-03-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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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직전 가구소득 3157만원, 귀농 첫해 소득은 2318만원 머물러
귀농 4년차에 귀농직전 소득 넘고, 청년 만족도 70.4%...일각선 반신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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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귀농인들이 귀농과정에서 갖는 고민 1위는 ‘소득’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농식품부의 실태조사 결과는 귀농 4년 만에 귀농직전 소득을 회복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귀농 정착의 어려움으로 소득(38.3%)이 손꼽혔다.

실제로 귀농직전 가구소득은 연 3157만원이었으나, 귀농 첫해에는 소득이 크게 떨어져 2318만원에 머물렀다. 1년차에 3099만원, 2년차에 3055만원, 3년차에도 3148만원으로 귀농직전 소득을 넘어서지 못했다. 4년차에는 3186만원, 5년차에 3206만원을 기록해 귀농전 소득을 웃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다소 의아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2016년부터 지난 5년간 귀농직전 가구소득이 3500~3700만원 수준을 유지해 왔는데, 2022년 귀농직전 가구소득이 전년 귀농직전가소득(3621만원)에 비해 400여만원이나 하락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농식품부에서는 해당 수치(2022년 귀농직전 가구소득)를 실태조사 결과 발표 자료에도 넣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전소득에 비해서 귀농 (4년과) 5년차에 그만큼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의외라) 이는 (보도 자료에서) 뺐다”고 말했다.

귀농인들이 애로사항은 영농(19.9%)문제도 있었다. 영농 활동 수행시 어려움으로는 영농기술과 경험 부족(45.8%). 농지 및 시설투자 자금부족(20.2%), 운영비 부족(10.8%) 순이었다.

한편 귀농 유형은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생활 후 연고지로 이주(U형)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귀농은 지난 2018년에는 10가구 중 5가구(53.0%)가 연고지로 이주하는 U형이었으나, 지난해에는 7가구(70.7%)에 달했다. 귀농 이유는 자연환경(32.4%), 농업의 비전 및 발전 가능성(21.0), 가업승계(20.0) 순으로 조사됐다.

귀농 이유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 이하 귀농 청년층은 농업의 비전 및 발전 가능성(33.4%)이 1순위, 50대 이상은 모두 자연환경이 1순위로 나타나 연령대별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청년들은 직업으로서의 농업을 선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레 귀농인, 청년들의 소득에 관한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귀농인의 귀농 만족도는 67.2%에 달했다. 나아가 귀농청년의 만족도는 70.4%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귀농귀촌 실태조사’는 한 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해 10월부터 두달간 이뤄졌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조사대상은 2017년부터 5년간귀농·귀촌한 6000가구를 대상으로 했다는 것이 농식품부 설명이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